통상 6월 1일 보유세 기산일 이전 하락후 하반기 상승...올해는 4월까지 4.6%↑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올해 들어 전국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통계 집계 이래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최수년간 이어졌던 '상고하저'의 패턴이 깨질지 주목된다.

통상 집값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기산 시점인 6월 1일을 중심으로 상반기엔 약세를 보였다가 하반기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4·7 재보선' 영향으로 재건축 가격이 급등하고 일부 규제완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연중 내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올해 1월 1.14%, 2월 1.31%, 1.07%, 4월 1.01%로 넉 달 연속 1% 이상 올랐다. 누적 상승률이 벌써 4.62%에 이른 셈이다.

지난해 12월 상승률(1.34%)까지 포함하면 5개월째 전국 아파트값이 1%대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월간 1%대의 가파른 아파트값 상승률이 이렇게 장기간 지속한 적은 부동산원이 2003년부터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한 번도 없었다.

대표적인 민간 시세 조사 기관인 KB국민은행 통계로도 장기간 가파르게 지속하는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인된다.

KB부동산 통계로 올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1월 1.52%, 2월 1.76%, 3월 1.73%, 4월 1.43%를 기록 중이다.

상반기부터 전국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2019년부터 확연해진 '상저하고'의 흐름도 바뀔지 주목된다.

부동산원 통계로 전국 아파트값은 2019년 상반기 1.86% 하락했으나 같은해 하반기에는 0.43% 상승했다. 작년에는 상승률이 상반기 2.74%, 하반기 4.59%로 집계됐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세 부담이 급격히 커진 작년 상반기에는 보유세 기산일 전에 급매물이 풀리면서 상저하고 현상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부동산 대책이 대부분 하반기에 발표되면서 규제 효과가 상반기에 영향을 미치는 패턴이 이어졌다"며 "그러나 올해는 서울·부산시장 선거와 1년을 앞둔 대선 등의 영향으로 흐름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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