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소속 프로골퍼 이경훈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첫 PGA 투어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이경훈(30·CJ대한통운)이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경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68야드)에서 열린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PGA 정규 투어 첫 승을 달성했다.

이경훈의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45만8000달러(약 16억4000만원)다.

지난주 세계 랭킹 137위였던 이경훈은 이날 우승으로 무려 78계단이 오른 59위가 됐다. 이경훈은 또 이날 우승으로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 김시우, 강성훈, 임성재에 이어 한국 국적 선수로는 8번째 PGA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이경훈은 지난 2016년 PGA 2부 투어에 입문 후 2018-2019시즌부터 PGA 정규 투어에 도전해 80번만에 첫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경훈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햇으며, 한국오픈에서 지난 2015년과 2016년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4라운드를 선두 샘 번스(미국)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출발한 이경훈은 2∼4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이경훈은 이후 6번과 8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묘 2위권 선수들과 간격을 3타까지 벌렸다.

이경훈은 16번홀에서 약 4.5m 파 퍼트를 앞두고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는 돌발상황을 맞았지만 이후 속개된 경기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르며 번스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우승으로 이경훈은 20일 개막하는 PGA 챔피언십과 2022년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얻었고, PGA 투어 2022-2023시즌까지 활동할 자격도 확보했다.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오른쪽)과 아내 유주연 씨.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오른쪽)과 아내 유주연 씨.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경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모든 선수에게 경기하기 힘든 조건이었지만 인내심을 갖고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려고 했다"며 "오래 기다린 우승이라 더 기쁘고 믿기 어렵다.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을 확정하기 전에는 (세리머니에 대해) 여러 상상도 했지만 막상 우승하고 나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며 "응원해준 많은 팬 여러분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그동안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왔으니 나가서 경험을 쌓고, 또 좋은 플레이로 기회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며 "최선을 다해 시즌을 잘 마치면 30등 안에 들어서 투어 챔피언십까지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7월 출산을 앞두고 아내 유주연 씨에게 "앞으로 출산까지 2달 정도 남았는데 빨리 아기와 만나고 싶다"며 "(나에게) 완벽한 우승"이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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