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입구의 간판.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입구의 간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주 홍원식 전 회장 등이 회사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고 밝힌 남양유업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홍 전 회장 등이 회사 지분매각을 발표했던 지난 28일 상한가로 장을 마쳤던 남양유업은 31일도 전 거래일보다 22.81%나 상승한 70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남양유업의 최근 52주 최고가다. 특히 남양유업은 이날도 장 한때 73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를 넘보기도 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최근 한 심포지엄에서 자사의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질병관리청이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되어야 한다"며 "잘 통제된 사람 대상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 그 이후에 공유할 만한 효능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반박하면서 남양유업은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남양유업이 이전에도 대리점에 상품 밀어내기 갑질 논란과 과장광고,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의혹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굳어지며 ‘불매운동’까지 일어난 바 있다.

이에 결국 남양유업 오너 일가는 회사 매각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홍 전 회장은 당시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최근 일련의 사태로 고통받는 남양유업 가족분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며 "기업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남양유업 직원이라고 당당히 밝힐 수 없는 현실이 최대 주주로서 마음이 너무나 무겁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제 노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한계에 부딪혔다"며 "고심 끝에 마지막 자존심인 최대 주주로서의 지위를 포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홍 전 회장 등이 매각한 주식은 남양유업 전체 주식의 53.08%안 37만8938주로, 계약금액은 총 3107억2916만원이다.

매각 대상자는 한앤컴퍼니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에 집행임원제도를 적용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며 "남양유업의 경영쇄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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