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프 대표팀 유니폼, 45도 방향 붉은색 줄무늬 모양
대표팀 코치 "일본의 태양이 솟는 이미지" 설명

일본 올림픽 대표팀 골프 유니폼. [사진=일본골프협회 홈페이지 제공]
일본 올림픽 대표팀 골프 유니폼. [사진=일본골프협회 홈페이지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도쿄올림픽 개최를 두 달여 앞둔 가운데 일본이 노골적으로 우익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를 마치 일본 땅인 것처럼 표기한 데에 이어 일본 골프 대표팀의 유니폼이 욱일기(旭日旗)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제작되면서다.

1일 일본골프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협회는 전날 온라인으로 일본 대표팀의 유니폼을 공개했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유니폼 사진을 살펴보면 45도 방향의 붉은색 또는 분홍색 줄무늬가 포함됐다.

일본골프협회 측은 "디자인 콘셉트는 `라이징 투 더 챌린지(Rising to the Challenge)`"라면서 "오른쪽 45도로 올라가는 선을 사용해 항상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는 자세를 표현하고 있다. 색상은 빨강, 분홍, 파랑을 핵심으로 `히노마루(태양을 상징하는 붉은 원, 일본의 국기 일장기를 의미)`와 일본의 자연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핫토리 미치코(服部道子) 여자팀 코치는 "디자인적으로 비스듬한 줄무늬를 기본으로 해서 일본의 태양이 떠오르는 이미지"라고 부연했다.

디자인과 핫토리 코치의 설명을 종합하면 일본 대표팀의 유니폼이 2차 대전 중 일본군이 사용한 욱일기를 연상하게 한다.

욱일기는 해가 뜨는 일본의 깃발이라는 뜻으로, 일장기의 태양 문양 주위로 뻗어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했다.

영어로도 `The Rising Sun Flag(떠오르는 태양의 깃발)`라고 불린다.

특히 욱일기는 일본이 태평양 전쟁 등에서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걸거나 최전선에서 점령의 표시로 사용했기 때문에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통한다.

현재 욱일기는 해상자위대 자위함기와 육상자위대 자위대기로 쓰이고 있으며, 일본 내 극우단체가 혐한(嫌韓)시위 등 헤이트스피치 현장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욱일기 디자인이 풍어기, 출산·명절 축하용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된다며 "정치적 주장이나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은 전혀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움직임은 욱일기뿐만이 아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이용해 독도에 대한 영유권도 주장하고 있다.

앞서 일본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에 성화봉송 코스를 소개하며 일본의 전국 지도에서 시마네(島根)현 위쪽에 작은 점을 찍어 논란을 빚었다.

독도가 마치 일본의 땅인 것처럼 표시한 것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에 독도 표기 삭제를 요구했으나, 일본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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