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중3·고2 기초학력 미달 최대 5% 포인트 이상 증가

교육부가 2학기부터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전 학년의 전면 등교 수업을 추진한 가운데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교육부가 2학기부터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전 학년의 전면 등교 수업을 추진한 가운데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국의 초·중·고교 학생들의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중 등교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수도권 중학생들의 등교수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2일 “2학기 전면 등교를 사전 준비하는 차원에서 오는 14일부터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의 학교 밀집도 기준을 기존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 주요국 확진자 대비 낮은 수준인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전면 등교를 위한 철저한 사전 준비를 전제로 보다 적극적인 등교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전체 학교 수용인원의 3분의 1만 등교하는 수도권 중학교 학생들은 3분의 2까지 등교가 가능해져, 사실상 격주 등교 이상이 진행될 전망이다.

또한 직업계 고등학교에서는 전면 등교가 이뤄진다.

현재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는 수도권의 중학교 등교율은 48.3%로, 비수도권의 80.9%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 거주 중학생들의 학습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교육부는 또 오는 2학기부터는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의 전면 등교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전면 등교를 목표로 대면 수업을 확대하는 등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며 "(교내 집단감염) 유형별로 사례를 분석하고 2학기 전체 학생 등교 전에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이 생활 방역을 실천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19 사태이후 계속되고 있는 비대면수업으로 인해 중·고등학생들의 기초학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이날 공개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주요 과목 학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표집평가로 전환한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중3 국어 과목에서 3수준(보통 학력) 이상인 학생 비율은 2019년 82.9%에서 지난해 75.4%로 7.5%포인트나 하락했고, 영어도 72.6%에서 63.9%로 8.7%포인트 떨어졌다.

고2는 국어에서 보통 학력 이상 학생 비율이 77.5%에서 69.8%로 7.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3 수학과 고2 수학, 영어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기초학력 미달에 해당하는 1수준 학생 비율은 중3과 고2 모두 확대됐다.

중3의 경우 수학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13.4%나 됐고, 고2는 국어 6.8%(전년 대비 2.8%P↑), 수학 13.5%(4.5%P↑), 영어 8.6%(5.0%P↑)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 같은 현상을 코로나19에 따른 등교 축소, 원격 수업 전환 등으로 충분한 학습이 이뤄지지 못했고, 그로 인해 학습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 학습 의욕이 떨어져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이 저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상반기에는 고령층과 고위험군 예방접종에 집중해왔다면 하반기에는 학교를 출발점으로 일상 회복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학교의 정상화는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의 회복을 의미한다"며 "또 가정과 사회 전체의 본격적인 회복을 의미한다. 공정의 측면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격차와 돌봄의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부는 2학기부터 전면 등교가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지금부터 치밀하게 준비하고, 방역 당국과 협력해 7월부터 시작되는 각급 학교 선생님들과 대입 수험생들의 접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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