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스리랑카 대사에 한국계 외교관인 줄리 지윤 정을 낙점했다.

15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줄리 정 국무부 서반구 차관보 대행을 스리랑카 대사에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 지명자는 2018년 11월부터 서반구 차관보 대행직을 맡은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앞서 동아시아·태평양 부문 일본 국장을 역임한 이래 중국과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보고타 등 세계 각국에서도 외교 커리어를 탄탄히 쌓아왔다.

정 지명자는 한국 서울 태생으로 5세에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했으며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학사를, 컬럼비아대학에서 석사를 취득한 뒤 1996년부터 미 현지에서 외교관으로 일했다.

국무부 한국과에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담당할 때는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남북 현안을 살피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외교관협회 9월호 저널 기고문을 통해 북한을 방문할 당시 현지 관리인들이 자신에게 "정말 미국인이냐"라고 한국말로 물었다며, 자신의 할아버지가 전쟁통에 아내와 세 사이와 떨어져 다시는 보지 못한 것을 그들이 알고 있을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외교 활동을 하며 '진짜 미국인과 얘기하고 싶다', '정말 어디 출신이냐' 등의 질문을 반복해 받으며 이민자로서의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정 지명자가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며 한국어와 일본어, 스페인어, 캄보디아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미국 대사 중 한국계로는 성 김 인도네시아 대사와 유리 김 알바니아 대사가 있다.

성 김 대사는 지난달 대북특별대표로 지명되는 등 중책을 맡았고, 유리 김 대사는 바이든 정부의 주한미국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