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법 및 소송 총괄할 핵심 업무 수행...비(非)백인 인사 늘어나며 '바이든표 백악관' 완성

토드 김 미 법무부 차관보 지명자. [사진=미 에너지부 웹사이트 캡처/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 법무부의 환경 및 천연자원 업무를 담당하는 차관보에 한국계 토드 김이 내정됐다.

이로써 ‘다양성’을 강조하며 색다른 백악관을 꾸리겠다는 바이든의 야심찬 계획이 비(非) 백인 참모진의 입성과 함께 완성되고 있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토드 김을 차관보 후보자로 지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식을 전한 블룸버그통신은 천연자원 업무를 수행한 다수의 경험이 있는 김 내정자가 바이든 행정부의 환경보호와 기후변화 정책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 전망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청문회를 통과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환경법 집행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환경오염에 대한 형사 기소를 강화하고, 기후변화 활동과 현경 정의를 우선시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김 내정자는 하버드대 학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1997년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법무부에서 환경 및 천연자원 업무 담당으로 7년 넘게 근무했다.

2006년부터는 워싱턴 DC 법무차관에 임명돼 워싱턴DC의 항소심 관련 소송을 담당하며 2017년 11월까지 근무했다. 올해 1월부터는 에너지부에서 소송, 규제, 집행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다가오는 상원 인준 청문회를 거친 후에는 환경 관련법 집행, 이와 관련된 형사 및 민사 사건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미 내무부 장관 인준을 통과한 뎁 할랜드 하원의원. [사진=AF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김 내정자 지명과 함께 ‘혁신적인 백악관’을 꾸리는 데 속도를 붙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에도 비(非) 백인을 주요 직책에 임명했다.

일례로 미 상원은 15일(현지시간) 원주민계 뎁 할랜드 미 내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51표, 반대 40표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미국 연방기관은 사상 최초로 원주민 출신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장관급인 유엔 대사에는 35년 경력의 흑인 여성 외교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가 올 초 발탁됐다. 그는 국무부의 정통 외교관 중에서 흑인 여성 출신 최고위 관리였다가 2017년 퇴임했다.

바이든은 당선인 시절부터 "새롭고 혁신적인 백악관을 만들겠다"며 "다양한 지역사회와 문화, 전통의 아름다움을 반영해 나갈 것이다"라고 선언할 정도로 외국계 인사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취임 전후로는 한국계 인사가 주요 직책에 합류하는 사례도 있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법무실과 인사실에서 근무한 한국계 지나 리는 지난달 1월부터 바이든 행정부의 일정담당 국장직에 올랐다.

정보기관 분과위원회에는 CIA와 국가정보국(DNI)에서 약 8년동안 북한 담당 분석관으로 근무한 정 박(한국명 박정현)이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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