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기본금·성과급 등 접점 못 찾아...가결 시 쟁의대책위 출범 등 파업 수순 돌입

현대차 노조가 지난 5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올해 임단협 관련 쟁의발생 결의를 위한 임시 대의원대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노조/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7일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 6시 45분부터 울산공장을 비롯한 전주·아산공장, 남양연구소, 판매점 등에서 전체 조합원 4만9000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시작했다.

노조는 "(사측과) 올해 13차례의 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노동3권이 보장하는 합법적인 쟁의 수순을 밟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투표 결과는 오는 8일 새벽에 나온다.

그간 파업 투표에서 부결된 사례가 없는 만큼 이번 투표 역시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파업이 가결되는 즉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실제 파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8일 오후에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보고대회도 진행된다.

투표가 가결될 경우 현대차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파업 위기에 놓이게 된다.

그동안 노사는 한일 무역분쟁 및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여러 위기 가운데 '상생'을 강조하며 지난 2019년부터 모든 교섭을 무분규 타결했다.

노조는 교섭 자리에서 사측의 통 큰 결단이 부족했다며 조합원들의 고용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노조는 ▲기본금 9만9000원 인상(정기호봉 승급분 제외)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 최장 만 64세 연장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에 경영성과급 100%+300만원 지급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주간연속 2교대 포인트 1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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