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 유입에 4만달러 재돌파 시도...비트코인의 성패 좌우할 것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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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경고에 하락하던 비트코인이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특별한 호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하락세를 끊어낸 것이다.

4일(현지시각)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단기 과매도 상황에 반응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전날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애스펀 안보포럼에 참석해 가상자산 시장을 가능한 최대 한도로 관리·감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겐슬러 위원장은 현재 가상자산 시장을 서부시대의 무법천지를 의미하는 `와일드 웨스트`에 빗대어 강력한 규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겐슬러 위원장 발언의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3만7589달러(약 4307만원)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은 4만달러(약 4583만원) 재돌파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 32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90% 오른 3만9272달러(약 4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4만달러 돌파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판단한다.

가상자산 거래소 델타익스체인지의 판카즈 발라니 최고경영자(CEO)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일주일 동안 4만달러의 가격대를 이상을 유지한다면 단기 조정 탈출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4만8000달러(약 55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부정적인 상황은 투자자들이 3만6000달러(약 4125만원) 수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익명의 크립토 분석가인 `렉트 캐피탈`의 트윗을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면 50일 지수이동평균선인 2만6723달러(약 30622만원)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가운데 향후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선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글랩 코스타레프 동유럽 총책임자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적지 않은 트레이더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약세 흐림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최근 가격 흐름을 보면 사상 최대의 하락 주기가 끝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20일, 50일, 200일 이동평균선 상단에 위치해 있다"며 "이는 강세장의 신호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데일리FX의 마이클 부트로스 분석가는 비트코인 상승세가 곧 사그라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4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이날 단기적인 회복은 4만2000달러~4만5000달러(약 4812만원~5156만원) 저항선에서의 반등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미국 달러 상승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제한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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