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명 가운데 3명, 반려동물을 '영혼의 동반자(soulmate)'로 여긴다는 연구 결과 나와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상해나 질병 발생시 반려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종합보험을 제공하는 미국의 스타트업 피고 펫 인슈어런스(Figo Pet Insurance)가 설문조사 기관 원 폴(One Poll)에 의뢰해 진행한 결과, 많은 미국인들이 그들의 반려동물을 ‘영혼의 동반자’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일부 외신에 보도된 이 조사결과는 사람이 반려동물에 대해 매우 깊은 감정적 애착을 형성하고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와 고양이를 소유하고 있는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명 가운데 3명(60%)이 반려 동물을 영혼을 같이 할 친구로 생각하며, “이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불붙는 빌딩 속으로 뛰어드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미국인 5명 가운데 3명은 그들을 “영혼의 동반자(soulmate)”로 여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제공=Earth.com]
애완동물을 키우는 미국인 5명 가운데 3명은 그들을 “영혼의 동반자(soulmate)”로 여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제공=Earth.com]

◆ 반려동물 주인 60% “불붙는 빌딩 속으로도 뛰어들 것”

2000마리의 고양이와 개 주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미국인 5명 중 3명이 그들의 애완동물을 "영혼의 반려자"로 여기고 사랑하는 반려자를 구하기 위해 불타는 건물로 뛰어들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조사 결과에 대해 동물보건사(CVT: certified veterinary technician)인 리즈베스 바스티다스(Lizbeth Bastidas)는 "우리가 애완동물과 맺고 있는 관계는 주인과 반려자 이상의 것이다. 애완동물은 우리가 슬플 때 우리를 위로해주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우리를 지켜주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애완동물은 가족이다. 그들은 우리를 향한 그들의 애정을 말로 표현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애완동물 주인들은 그들의 헌신적인 힘과 깊이를 증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인 다섯 명 중 네 명은 애완동물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어려운 순간을 넘기고 세로토닌(serotonin)을 매일 증가시킨다고 강하게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로토닌은 뇌 신경전달물질로 항우울제 역할을 한다.

심지어 조사 참여자 가운데 67%는 그들은 애완동물과 매우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친밀한 관계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소위 "Z세대"에서 특히 강하게 나타났다. 그들 중 84% 이상이 자신의 결혼식과 같은 중요한 행사에 애완동물을 포함시킬 것이고, 4분의 3 이상은 고양이나 개에게서 영감을 받은 문신을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조사는 또한 사람들이 반려동물이 아플 경우 비용에 상관없이 그들을 수의사로 데려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빚을 지더라도 돈을 쓸 것”

참가자들 중 거의 5명 중 1명은 개나 고양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7000달러 이상을 지불하고 53%는 빚을 지더라도 즉각적인 위험에서 애완동물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을 쓸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큰 문제가 있다. 미국의 경우 반려동물 보건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스티다스는 "슬픈 현실은 수의사 간호 비용이 증가하면서 많은 애완동물 부모들이 언젠가는 끔찍한 입장에 처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은 사랑하는 동료와 그들의 재정적인 건전성 중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애완동물은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위해 존재하며 많은 애완동물 부모들은 그 호의에 보답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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