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사 'JASM' 공동 설립...TSMC 70억달러·소니 5억달러 투자
대만 남부에도 반도체 공장 신설...패권경쟁 속 우위 이어갈지 주목

TSMC 중국 난징공장 [사진=TSMC]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일본 소니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일본에 합작사를 세운 뒤 12인치 웨이퍼 생산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반도체 패권 경쟁 속 지금의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행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TSMC와 소니반도체솔루션(SSS)은 전날 일본 구마모토에 공동으로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TSMC는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일본 신공장 설립을 예고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소니가 공동 주주로 참여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양사는 구마모토 반도체 공장의 운영 주체인 'JASM'(Japan Advanced Semiconductor Manufacturing)을 공동으로 설립한다.

TSMC는 70억달러(약 8조2500억원)를, 소니는 5억달러(약 5900억원)를 투자한다. 소니는 합작사 지분 20%를 갖게 된다.

구마모토 공장은 내년 건설 작업에 돌입해 2024년 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매달 4만5000장 규모의 12인치 웨이퍼를 생산하고, 22~28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웨이저자 TSMC 총재는 "소니와 힘을 합쳐 일본에 새로운 공장을 짓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고 테루시 시미즈 소니반도체솔루션 CEO도 "반도체 부족 사태에 양사의 파트너십이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작으로 TSMC는 반도체 사업의 든든한 지원군을, 소니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소니가 구마모토 공장에서 생산된 반도체 부품을 확보하는 데 유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TSMC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을 품은 대만이 세계 반도체 부족 문제를 해결할 중심축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TSMC는 반도체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3년 간 1000억달러(약 118조원)를 투입할 방침이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TSMC는 대만 남부 가오슝 지역에도 7나노와 28나노 웨이퍼 공장을 설립한다.

이 공장 또한 내년 착공에 돌입한 뒤 2024년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지출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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