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인상도 예고…내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 6% 넘어설 수도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은 26일부터 가입하는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 금리를 최소 0.20%포인트에서 최대 0.40%포인트 인상한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 상품인 '우리 Super'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1.15%에서 1.45%로, '우리 Super' 주거래 적금 금리는 최고 연 2.55%에서 연 2.80%로, '우리 으쓱(ESG)' 적금 금리는 최고 연 1.65%에서 2.05%로 오르게 된다.

아울러 3개 입출식 통장 상품의 금리도 0.10∼0.15%포인트 인상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상품의 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했다"면서 "서민들의 자산형성에 보탬이 되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 등 적립식예금 5종의 금리를 인상하는 등 수신 금리를 0.25∼0.40%포인트 인상 적용한다.

'하나의 여행' 적금 금리는 최고 연 2.30%에서 2.70%로 0.40%포인트 인상되고, '하나원큐' 적금 금리도 최고 연 2.30%에서 2.60%로 0.30%포인트 높아진다.

이어 29일부터는 '도전365' 적금 등 7개 적립식 예금 상품과 '3·6·9' 정기예금 등 6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예·적금 수요자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빠르게 수신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도 오는 29일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 등 정기예금 및 시장성예금 17종 및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 적립식예금 26종의 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대면 전용상품인 KB반려행복적금의 경우 3년만기 기준 최고금리가 연 3.10%로 변경되며, KB더블모아 예금은 1년 기준 최고 연 1.80%로 변경된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우대 상품인 KB가맹점우대적금 및 사업자우대적금의 금리를 최고 0.40%p 인상한다. 이에 따라 3년 만기 KB가맹점우대적금의 경우 최고금리가 종전 연 2.10%에서 연 2.50%로, 사업자우대적금은 종전 연 2.45%에서 연 2.85%로 올라간다.

또한 ESG 특화 상품인 KB Green Wave 1.5℃ 정기예금의 금리도 0.30%p 인상해 1년 기준 최고 연 1.7%로 적용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및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수신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며 "소상공인 및 ESG 관련 상품의 우대금리 폭을 상대적으로 높여 ‘세상을 바꾸는 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외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다음 주 중 금리 인상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들의 이 같은 행보는 금융당국의 경고에 의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3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 후 "금감원이 금리에 대해 보고 있는 것은 은행의 예대금리(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라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사이 차이가 현재 굉장히 크게 벌어져 있어 그렇게 크게 벌어진 이유가 뭔지를 파악하고 혹시라도 합리적이고 투명한 결정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문제가 있다면 좀 더 개선의 여지는 없는지를 보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0%대까지 떨어진 기준금리가 20개월 만에 다시 1%대로 올라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0%대까지 떨어진 기준금리가 20개월 만에 다시 1%대로 올라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한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의 대출금리도 잇따를 전망이다.

특히 한은이 내년 추가적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화될 경우 대출금리 인상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경우 현재 주요 시중은행에서 최고 금리가 5%대 초반인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가 6%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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