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관계자, “감염자 수 몇일 내에 델타 변종 추월할 것"
"1월 말까지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부스터샷 완료할 것"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영국 정부는 12일(현지시간) 오미크론 변종의 급속한 확산으로 영국 전역이 위험 수위에 올랐다고 경고했다.

이날 의학전문 사이트 메디컬엑스프레스(Medical Xpress)에 따르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그리고 북아일랜드의 최고 의료 책임자들은 코로나19가 이미 널리 퍼진 상황에서 전염성이 높은 신종 오미크론 변종의 출현은 공공과 의료 서비스 시스템에 추가적인 위험을 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5점 기준으로 경보 단계를 3에서 4로 올릴 것을 권고했다. 가장 높은 수준인 5는 국가 의료 시스템이 압도돼 붕괴직전을 의미한다.

의료 관계자들은 초기 증거에서 볼 때 오미크론 변종이 현재 지배적인 델타 변종보다 더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백신 접종은 예방 효과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몇일 내에 델타 변종 감염 따라잡을 것”

영국의 정부 관리들은 오미크론 변종이 며칠 안에 영국에서 지배적인 델타 변종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들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심각성에 대한 데이터가 더 명확해질 것이지만 이미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입원 사례는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저녁 코로나바이러스 상황과 백신 접종 촉진 캠페인에 대해 TV를 통해 발표했다.

존슨 총리의 보수당 정부는 이 새로운 오미크론 변종에 대한 우려로 6개월 전에 해제된 규제를 다시 도입했다. 대부분의 실내 환경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나이트클럽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백신 증명서를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재택근무를 권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은 그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존슨 정부는 오는 1월 말까지 18세 이상의 모든 국민에게 부스터샷 접종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종이 처음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과학자들은 델타보다 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아직 확신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한다.

이에 앞서 영국 보건안전청은 10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모두 오미크론 변종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졌지만 3차 백신 접종 후에는 70%에서 75%까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