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사 손절 잇따라
민주화운동에 간첩...안기부 미화 논란까지

드라마 '설강화' [사진=JTBC 공식홈페이지]
드라마 '설강화' [사진=JTBC 공식홈페이지]

【뉴스퀘스트=최유나 기자】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6월 민주항쟁' 왜곡 논란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심지어 해당 드라마의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많은 동의를 얻고 있다.

지난 19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드라마 설** 방영 중지 청원'은 다음날인 20일 오전 8시 기준 23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글은 게시판에서 삭제됐다.

'설강화'는 지난 3월 시놉시스 일부가 유출되면서 남자주인공이 운동권인 척하는 간첩으로, 또 다른 남자주인공이 안기부 팀장이지만 '정의롭고 대쪽 같은 인물'이라 소개된 점을 문제 삼으며, 역사 왜곡 우려가 시작됐다.

안기부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던 무고한 사람들을 고문할 때 주로 사용했던 죄명이 '간첩'이었기 때문이다.

이 청원인은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 고문을 당해 사망한 피해자들이 있는데 이(드라마)는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킨다"며 "이 드라마는 OTT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적인들이 시청할 텐데,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기에 안된다"고 주장했다.

여러 온라인 게시판에도 관련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 "JTBC는 방송을 취소했어야 했다. 그런 역할을 받아들이는 배우들도 바보 같다는 말을 덧붙일 필요가 있다" "이 드라마가 취소되고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 "한국 역사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은 한국 역사에 대해 말할 권리가 없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는 '왜 K드라마 '설강화'가 심각히 문제인가(Why the KDrama "Snowdrop" is EXTREMELY Problematic.)'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추천수 1000이 넘는 등 외국인들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해당 드라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자 일부 기업은 드라마 협찬 및 제작 지원에 사과까지 하며 지원 취소 입장 내고있다.

실제로 '설강화' 협찬사인 떡 브랜드 싸리재마을과 도자기업체 도평요, 기능성 차 브랜드 티젠 측은 19일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드라마 광고와 협찬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설강화 연출자 조현탁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쓴 유현미 작가가 2008년 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탈출한 탈북자의 수기에서 영감을 얻고, 여대 기숙사의 경험을 녹여 만든 이야기"라면서 "독재정권과 대선 정국 외에 모든 인물과 설정은 가상"이라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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