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일본·싱가포르·대만 등 아시아 4개국서 2위 기록

드라마 '설강화' [디즈니 제공/연합뉴스]
드라마 '설강화' [디즈니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JTBC의 주말드라마 '설강화'가 역사왜곡 논란에도 디즈니플러스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30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29일 기준 '설강화'는 홍콩과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4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설강화'는 해당 4개국에서 지난 26일부터 톱5를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8일 기준 2위를 기록했지만 29일 6위로 떨어졌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대생 영로(지수 분)와 여대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수호(정해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제작 단계부터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글로벌 OTT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외국인에게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지난 18일 첫 방송 이후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디즈니 본사와 디즈니플러스 등에 '설강화의 스트리밍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항의 메일을 보냈다는 누리꾼들의 인증샷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 글은 지난 21일 기준 3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또한, 제작진과 방송사 JTBC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민원이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에 올라오기도 했다.

'설강화'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지자 드라마 협찬과 광고 등에 참여했던 기업들은 줄줄이 사과문을 발표하며 지원 철회 입장을 밝혔다.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단을 촉구하는 트럭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단을 촉구하는 트럭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JTBC는 '설강화' 방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원래라면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한 회씩 방영하지만, 특별 편성을 통해 정권을 이어가기 위한 남·북한 정부의 공작으로 수호가 남한에 오게 됐다는 내용과 함께 영로가 수호의 정체를 알아채고 배신감을 느끼는 모습이 담긴 5회를 앞당겨 공개했다.

그 결과 3~5회 시청률은 1, 2회 때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디즈니플러스 스트리밍 순위에서는 상승 반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블랙핑크의 지수를 앞세웠던 디즈니플러스의 홍보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전날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박병태 수석부장판사)는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이 JTBC 측을 상대로 제기한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설령 '설강화'의 내용이 채권자(세계시민선언)의 주장과 같이 왜곡된 역사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접하는 국민들이 그 내용을 맹목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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