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조물량 부족해 구하기 어렵고, 또 치료 대상 선정도 어려워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코로나19 치료하기 위해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와 머크의 항바이러스제를 승인한 가운데 많은 건강 관련자들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24일(현지시간) 미국의 NBC뉴스를 비롯한 외신들은 높은 기대와 달리 당장은 뚜렷한 병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대와 달리 효과 빨리 나타나지 않아

미 정부는 빠르게 확산되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종으로 인해 새로운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두 가지 새로운 간단한 치료법을 추가했다.

화이자와 머크의 경구용 알약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머크의 몰누피라비드를 긴급 투여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새로 허가된 약이 단기적으로 대유행의 흐름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화이자와 머크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가 기급 승인됐으나 다장 대유행의 흐흠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사진=화이자]  

NBC는 우선 제조 물량이 워낙 적어 당분간 치료제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화이자와 머크는 FDA 승인에 앞서 18만명 분을 연말 안에 확보해서 주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몰라도 화이자 치료제는 내주에 주 당국에 공급될 것이 확실한 량은 6만5000만명 분이다. 코스분에 불과하다.

이 첫 치료제 인도분은 철저한 인구비례로 주별로 전달되는데 인구가 2000만 명에 가까운 뉴욕주에 들어올 분량은 3180 코스분에 한한다. 인구가 50만 명인 와이오밍 주나 대통령의 고향 델라웨어 주는 100명 분에 불과하다.

토론토 대학의 감염병 전문가인 이삭 보고치(Isaac Bogoch) 교수는 "감염될 위험이 가장 큰 사람들이 실제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진단 테스트를 위한 빠른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이 약들에 접근할 수 있고, 그리고 나서 이 약들 중 하나를 적시에 시작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불행히도 나는 이 약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닿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프 진츠(Jeff Zients)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브리핑에서 “1월 말까지 300만건의 머크 치료 과정이 각 주에서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알약의 배송은 수개월에 걸쳐 점차적으로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츠 조정관은 "화이자에 따르면 알약의 활성 성분을 만드는 데 복잡한 화학작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약 6~8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휴일을 앞두고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늘리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얻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또한, 환자들은 약 처방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며, 화이자와 머크의 두 치료 제 모두 첫 증상 발생 후 5일 이내에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조기에 시작해야 한다.

치료 대상을 선정하는데도 많은 시간 필요

두 업체의 치료제는 기존의 항체활용 방법과 달리 바이러스 직접대항식으로 경구제이지만 감염 증상 발현 후 3~5일 안에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펜실베니아에 위치하 게이징거 와이오밍 밸리 메디컬 센터(Geisinger Wyoming Valley Medical Center)의 감염병 전문의 앨리슨 브로딘스키(Alison Brodginski) 박사는 “의사들은 어떤 치료법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지 알아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 약이 아무나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약은 기적의 약이 결코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 권장되는 것은 아니며, 두 약 모두 특정 그룹에 위험을 동반하다”고 강조했다.

국립보건원(NIH) 코로나19 치료지침 패널은 23일 오후 의사들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할 사람을 우선적으로 결정하는 방법에 대한 중간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 패널은 성명에서 "코로나19 감염 증가와 오미크론 변종의 출현으로 물류나 공급상의 제약이 모든 자격이 있는 환자에게 외래 치료 제공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패널은 “가용성이 제한적일 때 임상 진행 위험이 가장 높은 환자가 이 치료제를 우선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나이, 예방접종 상태, 면역 결핍 상태,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 따라 가장 높은 위험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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