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포퓰리즘, 편협한 민족주의, 마스크와 백신 등의 독점을 경계해야”
“1개 국가만으로는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다”

1월 중 오미크론이 종식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이 변종의 확산이 집단면역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들이 일고 있다. [사진=WHO]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코로나19 대유행은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됐다. 그 곳에서부터 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빠르게 퍼졌다.

환경 전문 매체 어스닷컴(Earth.com)은 1일(현지시간) WHO의 자료를 인용해 지금까지 2억8700만 명 이상이 감염됐고 543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확산 속도 빠른 오미크론 변종, 집단면역에 도움 줄 수도

지난 2년 동안, 이 바이러스는 수많은 돌연변이를 겪으면서 많은 변종을 만들어냈다. 그 가운데 악명 높은 델타나 오미크론 변종들은 중국에서 나타난 야생형 변종보다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증명되었다.

2020년 말에 몇몇 획기적인 백신이 만들어지고 승인되면서 사람들은 그 질병이 근절되지 않더라도 결국 통제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아시아와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2021년 4월 인도에서 델타, 그리고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등 새로운 위협적인 변종들이 출현했다.

이러한 변종들의 출현과 빠른 확산은 집단면역을 빠르게 달성하고 이 질병을 근절하려는 희망을 산산조각 내고 말았다. 점점 더 많은 전문가들은 인류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신 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새로운 오미크론 변종의 출현과 폭발적인 확산은 전화위복리 될지도 모른다. 비록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과 같은 나라들이 매일 새로운 감염 기록을 세우고 있다.

심지어 백신 접종을 받은 많은 사람들, 또 이전에 감염됐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감염이 발생하고 있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입원율과 사망률은 델타의 경우보다 더 낮은 것으로 보인다. 위험성은 과거의 변종보다 훨씬 약하다.

더구나 남아공 감염병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종을 동력으로 삼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물결은 이미 지나갔고, 따라서 입원율과 사망자 수도 훨씬 낮다고 주장한다.

만약 오미크론 변종이 덜 독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전의 변종들보다 훨씬 더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전 세계에 높은 수준의 집단 면역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종 쓰나미”는 코로나19 대유행의 "급속 단계"의 종말을 의미할 수 있다.

그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와 영원히 함께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심각한 질병과 사망을 덜 야기하면서 전세계 전염병 지형의 지속적인 일부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전염병은 곧 하나의 풍토병으로도 변할 수 있다. 이러한 일이 얼마나 빨리 일어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백신 출시, 신약 개발, 그리고 새로운 변종의 출현 가능성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WHO의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포퓰리즘, 편협한 민족주의, 마스크, 치료, 진단, 그리고 백신 등 건강 도구의 비축은 형평성을 훼손한다. 새로운 변종의 출현에 대비하기 위한 이상적인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근시안적인 민족주의를 뛰어넘어 글로벌 백신 불평등을 종식시켜 미래 변종으로부터 인구와 경제를 보호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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