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카다시안 등 SNS서 이더리움맥스 홍보...이후 가격 97% 하락

[인스타그램 갈무리]
왼쪽부터 미국 유명 모델 겸 방송인인 킴 카다시안, 복싱 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전 NBA 선수 폴 피어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미국 유명 모델 겸 방송인인 킴 카다시안을 비롯해 복싱 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전 NBA 선수 폴 피어스 등이 가상자산 투기를 조장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이더리움맥스 투자자들이 지난 7일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이들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팔로워가 2억명이 넘는 '셀럽'(유명인)들이 돈을 받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광고 및 판촉 활동을 했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이더리움맥스는 정체가 불분명한 가상자산 개발자 그룹이 만든 투기적 디지털토큰"이라며 "유명인들이 수백만명의 SNS 팔로워들에게 이 가상자산을 사라고 한 뒤 가격이 급등했을 때 이익을 얻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에 따르면 카다시안이 이더리움맥스를 홍보한 것은 지난해 6월이다.

카다시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더리움맥스와 관련된 게시물을 올리고 "재정적인 조언은 아니고, 친구들이 이더리움맥스 토큰에 대해 말해준 것을 공유한다"며 "이더리움맥스 커뮤니티에 가입해 혜택을 받으라"고 말했다.

당시 카다시안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2억7000명이었다.

스포츠 스타인 메이웨더와 피어스 또한 비슷한 시기 SNS와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더리움맥스를 홍보했다.

미 경제 전문매체 CNBC방송은 "이들의 홍보 이후 이더리움맥스의 거래량은 급증했지만 이후 가격은 97% 가까이 하락했다"며 "이에 일부 투자자들이 거짓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로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사기로 이들을 고발했다"고 말했다.

카다시안, 메이웨어, 피어스 등 유명인사들은 이번 소송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이더리움맥스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최근 제기된 의혹은 잘못된 정보로 가득 차 있다"며 "당시 홍보성 글은 단순히 이더리움맥스의 프로젝트와 유용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다수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인사들이 광고비를 받고 특정 가상자산을 홍보하는 행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찰스 랜델 영국 금융행위감독청장은 카다시안의 홍보글을 지적하며 "이더리움맥스가 사기인지는 지켜봐야한다"면서도 "허위 정보로 가상자산의 가치를 끌어올린 뒤 팔아치우려는 사기꾼들이 인플루언서를 이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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