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등 온라인 커뮤니티서 배송 지연에 누리꾼 불만
해외에서도 품귀...화이트 등 인기 모델 5월까지 지연

22일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역점을 찾은 시민이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역점을 찾은 시민이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첫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가 정식 출시 전부터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모델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두 달 이상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도 등장했다.

이 같은 현상은 사전예약에서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에,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차질로 공급 지연까지 겹친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서는 갤럭시S22 시리즈의 사전예약을 했음에도 아직 제품을 받지 못했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누리꾼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갤럭시S22 모델이) 감감무소식"이라며 "사전예약 시작 당일인 14일 결제를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도 "14일 구매하면서 2월 말에서 3월 초에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아 기다리고는 있다"면서도 "이게 사전예약인가 싶어서 결제 취소를 해버릴까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제품 수령과 관련된 불만은 온라인 창구를 통해 구매한 이용자들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했다고 밝힌 누리꾼은 "'상품준비중', '배송준비중' 안내가 계속 바뀌면서 배송 예정일이 하루씩 뒤로 밀리고 있다"며 배송조차 안 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일부 누리꾼들은 3월말에 배송될 예정이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러한 품귀 현상은 국내뿐만이 아니다.

미국 등 해외에서도 갤럭시S22 울트라 팬텀화이트 모델 등 수요가 몰린 제품에 대해서는 5월이 돼야 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이날 '갤럭시S22 시리즈의 대규모 예약 주문 지연은 부끄러운 일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부 고객은 3월 이전에 선주문한 제품을 받지 못한다"며 "일부는 예상 배송날짜가 4월로 미뤄졌고, 미국 주요 통신사에서 사전 주문한 몇몇 사람들은 5월까지 제품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안내받았다"고 밝혔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미국에서 갤럭시S22 플러스와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이 장기 지연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화이트와 512GB 모델의 경우 5월 중순까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를 사전판매 첫날인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에 '갤럭시S22' 광고가 걸려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를 사전판매 첫날인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에 '갤럭시S22' 광고가 걸려있다.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갤럭시S22 시리즈의 품귀 현상이 예견된 일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예상을 웃도는 폭발적인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4~21일 8일 동안 진행한 갤럭시S22 시리즈의 사전판매량은 약 102대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에 갤럭시S8 시리즈가 세운 최고 기록인 100만4000대를 넘어선 수치다.  

또한 갤럭시S22 시리즈는 폴더블폰 열풍을 이끌었던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사전 판매량(약 92만대)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Z 시리즈도 예상 이상으로 많은 수요가 몰리면서 정식 출시일로부터 2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출고가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문제가 제품 생산에 영향을 미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이번 지연과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갤럭시S22 시리즈에 대한 관심은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는 예약판매량으로 나타나는 등 역대급"이라며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제품을 최대한 빨리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고객은 시장과 모델, 색상에 따라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최근 베트남 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장을 방문해 생산 속도를 확인하는 등 노력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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