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표단 벨라루스 민스크로 보낼 예정” 발표로 투자심리 개선
다우지수는 2020년 11월 이후 최고치
에너지 부동산 산업 관련주도 급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가운데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급등했다. 모든 종목에 걸쳐 거의 뛰어올랐다. [사진 NYSE]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2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뉴욕 증시가 급등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위해 벨라루스 민스크로 대표단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크렘린궁이 밝히면서 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오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면서 민스크로 대표단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제재하는 방안을 채택했고, 미국도 유럽 동맹과 함께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는 지속됐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2%대 급등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4.92포인트(2.51%) 상승한 34,058.75로 장을 마쳤다.

뉴욕시장 2%대로 급등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5.95포인트(2.24%) 오른 4,384.6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1.04포인트(1.64%) 상승한 13,694.62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 상승률은 202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1.6% 상승 마감했으며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변동성지수(VIX)는 9% 더 떨어졌다.

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2.77 포인트(9.14%) 급락한 27.55로 낮아졌으며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모두가 일제히 상승했다. 소재업종이 3.58% 상승폭으로 가장 큰 오름세를 기록했고, 산업 업종도 2.4% 올랐다.

유가가 하락했지만 에너지 업종도 큰 폭으로 올라 2.74% 상승했다. 유틸리티는 3.14% 급등했다.

소비재 업종은 재량적소비재가 1.89%, 필수소비재가 3.12% 뛰었다.

금융업종도 국채 수익률이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3.16% 급등했고, 보건 업종은 3.03% 올랐다.
부동산은 2.49% 상승했다.

기술 업종과 통신서비스 업종은 각각 1.37%, 1.48% 올랐다. 금융시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로 나타나자 오히려 안정을 찾고 있다. 

에너지 부동산 산업주 모두 급등

주식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개선되는 가운데 실적과 투자은행들의 주식 평가가 종목별 희비를 갈랐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엣치는 기대를 웃도는 4분기 실적 공개 덕에 주가가 16% 폭등했다. 20.78 달러(16.21%) 폭등한 148.94 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매출 부진을 경고한 신발 양판점 풋라커는 30% 폭락했다. 12.34 달러(29.80%) 폭락한 29.07 달러로 주저앉았다.

트위터 공동창업자가 창업자로 참여하고 지금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모바일 결제업체 블록 주가는 26% 넘게 폭등했다. 24.83 달러(26.14%) 폭등한 119.82 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예상보다 큰 분기 손실을 보고한 식물성 고기 업체 비욘드미트는 4.51 달러(9.20%) 급락한 44.49 달러로 떨어졌다.

대형기술주들도 상승 흐름을 탔다. 애플은 2.11 달러(1.30%) 오른 164.85 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급등락을 거듭한 끝에 2.72 달러(0.92%) 상승한 297.31 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9.10 달러(1.14%) 오른 809.87 달러, 알파벳은 35.37 달러(1.33%) 뛴 2689.19 달러로 장을 마쳤다.

생츄어리 웰스의 제프 킬버그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빠르게 시장에 뛰어들었고 오늘 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그동안 시장은 과매도 상태였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는 "현재 우리는 많은 공매도 투자자들이 숏커버링을 해야만 하는 안도 랠리를 경험하고 있다"며 "하지만 변동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스트리트는 적어도 가까운 시일 내에 현금이나 국채 대신 주식으로 돌아갈 때라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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