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파이터’ 파월 의장의 강력한 의지 반영
유가 진정세도 크게 작용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진전 여부, 여전히 큰 영향 줄 수 있는 변수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3년여 만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향후 긴축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안도 랠리'를 펼쳤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고, 특히 무엇보다 올해 6번 더 금리인상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상승세를 보인 것은 이미 그 충격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 파이터’ 파월 의장의 강력한 의지 반영돼

더구나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공언해온 ‘인플레이션 파이터(inflation fighter)’ 제롬 파월 의장의 강력한 의지가 증시 상승에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급상승하던 국제 유가가 하락으로 반전하면서 투자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 발표 후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알려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하다"고 강조하면서 인플레이션 잡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8.76포인트(1.55%) 오른 34,063.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95.41포인트(2.24%) 뛴 4,357.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7.93포인트(3.77%) 급등한 13,436.5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 넘게 폭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틀 연속 상승 출발한 뉴욕증시는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알리는 연준 발표 직후 다우지수가 잠시 마이너스 구간으로 돌아서는 등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쟁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으로 통화긴축을 기대했던 일부 투자자들이 올해 7회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연준에 실망감을 표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미국의 경제는 여전히 강하다"며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다고 자신하면서 증시는 급반등하기 시작했다.

CNBC는 “무엇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으로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는다면 장기적으로 미 경제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한 연준의 결정을 투자자들이 반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유가 급등세 진정도 증시 상승에 기여

또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의 원인이었던 국제유가 급등세가 진정된 것도 증시 상승에 기여했다.

전날 3주 만에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마감했던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배럴당 1.5%(1.40달러) 추가 하락한 95.0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에 앞서 연준은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현재 0.00~0.25%인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2015∼2018년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해 왔다. 마지막 인상은 2018년 12월이었다.

이후 연준은 2019년 7월부터 다시 금리를 내렸고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줄곧 금리를 제로 수준에 가깝게 파격적으로 낮췄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불확실하다”며 사태의 진전 여부에 따라 미국 경제의 향방이 좌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양적긴축은 아직 구체적인 단행시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표에 따라 뉴욕증시와 비트코인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파월은 또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가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에 대해 특별한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의 경제는 여전히 강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