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넷게임즈·넥슨지티 주총...합병 '넥슨게임즈' 주요 안건
이정헌 넥슨 대표도 이사진 합류..."신작 개발·발굴에 지원아끼지 않을 것"

최근 국내 게임시장에 위기감이 돌고 있다.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대형 게임사를 비롯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하면서다.

부진한 성적 탓에 주가도 하락세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이달 말부터 본격화되는 국내 게임사들의 주주총회로 쏠리고 있다.

게임사들이 올해 신규 콘텐츠 개발, 메타버스, 블록체인 게임, 가상자산과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다양한 카드를 꺼내 들며 실적 반전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침체된 업계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 국내 게임사들이 꺼낸 주요 안건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신기술보다는 신작."

이는 매출 기준 국내 1위 기업인 넥슨의 올해 구상을 상징하는 말이다.

국내 게임사들은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딛고 올해 성장을 위한 핵심 카드로 블록체인과 NFT 등을 접목한 '블록체인 게임'을 잇따라 꺼내 들고 있다.

하지만 넥슨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서는 신중하다.

경쟁사로 꼽히는 넷마블, 엔씨소프트와 달리, 넥슨은 지금까지 별다른 블록체인 게임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는 25일 열리는 넥슨의 국내 계열사 넷게임즈와 넥슨지티의 주총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넥슨은 일본 시장에 상장됐기 때문에 국내 주총이 없다.

넷게임즈와 넥슨지티의 주총에서는 합병 법인 '넥슨게임즈'와 관련된 정관 변경과 사내·외이사 선임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다.

앞서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는 지난해 12월 개발역량 시너지 극대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양사 합병을 결정했으며, 지난 2월 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넥슨게임즈는 오는 31일 공식 출범한다.

넷게임즈는 넥슨에 모바일게임 최초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의 영예를 안겨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를 비롯해 'V4', '블루 아카이브' 등을 개발한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다.

넥슨지티 또한 넥슨의 스테디셀러 '서든어택' 등 유명 PC 게임을 개발한 곳이다.

이번 주총에서 블록체인 게임과 관련된 안건은 올라오지 않았지만, 그룹 내 핵심 개발사의 합병이 다뤄지는 만큼 향후 넥슨이 올해 넥슨게임즈를 중심으로 신작 개발에 공을 들일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넥슨게임즈는 '히트'의 지식재산권(IP)를 계승한 '히트2'의 연내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오는 2분기 중 사전등록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주총이 개최되는 25일에는 현재 개발 중인 PC 슈팅 게임 '프로젝트 D'의 세 번째 온라인 쇼케이스도 개최한다.

[넥슨 제공]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넥슨게임즈의 이사진에 합류하는 것도 넥슨이 신작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넷게임즈에 따르면 이번 주총에서는 강인수 사내이사 재선임을 비롯해 이정헌 대표 등 신규 사내이사 선임안 3건과 신규 사외이사 선임안 1건이 다뤄진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온라인으로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앞으로 넥슨을 책임질 슈퍼 IP 10종 이상을 개발, 육성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과감한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넥슨 그룹의 핵심 개발사 역할을 맡게 될 넥슨게임즈의 이사진에 이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점을 고려할 때 넥슨은 올해 IP 강화에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양사 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창의적인 신작 개발과 플랫폼 발굴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새롭게 태어나는 넥슨게임즈가 과감한 혁신과 도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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