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명의 NYT 정치부 기자가 쓴 ‘This Will not Pass’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껄끄럽게 생각했던 폭스 뉴스 등에 대한 그의 신변잡기 담아
바이든 영부인과 해리스 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도 노출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에 대해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은 폭스뉴스를 “미국에서 가장 파괴적인 세력 중 하나”로, 이 매체의 소유주 머독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으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지적은 뉴욕타임스 정치부 기자 조나단 마틴(Jonathan Martin)과 알렉산더 번스(Alexander Burns)가 곧 출간할 책 ‘이것은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와 바이든, 그리고 미국의 미래를 위한 싸움(This Will Not Pass: Trump, Biden, 그리고 Battle for America's Future)’에서 나왔다.

NYT 두명의 정치부 기자가 쓴 이 책에서 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언론 특히 폭스 뉴스와의 불편한 관계를 드러냈다. 또한 대선에서 대통령과 부통령 두 사람 간의 서먹서먹한 관계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Amazon]

NYT의 두명의 정치부 기자가 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변잡기’

이 책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집권 초기인 2021년 중반 익명의 측근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책 저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미디어그룹인 뉴스코퍼레이션의 머독 회장이 운영하는 보수성향의 미국 지상파 뉴스채널 폭스뉴스에 대해 “미국 사회를 가장 어지럽히는 언론사에 속한다”며 머독 회장에 대해서도 건강한 여론 조성에 위협이 되는 인물로 비판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머독 회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91세인 호주 출신의 미디어 거물 머독은 폭스뉴스(Fox News)를 운영하는 폭스 코퍼레이션의 설립자이자 소유주이다. 그리고 그의 아들 래클런(Lachlan)은 이 회사의 CEO이다.

이 책은 폭스 뉴스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회의감을 불러일으키고 1월 6일 미 의사당 난입에 대해 엉뚱한 음모론을 퍼뜨리는 바이든 반대 프로그래밍의 횡포의 주인공”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폭스는 미국에서 가장 파괴적인 세력 중 하나로 호주 태생의 머독이 가장 독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머독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폭스 뉴스와 터커 칼슨(Tucker Carlson)과 같은 출연자들은 자주 그의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

지난 1월 24일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 후 생방송에서 폭스뉴스 기자인 피터 두시(Peter Doocy)를 ‘멍청한 놈(son of a bitch)'이라고 욕을 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우크라이나 분쟁을 둘러싸고 군사력 증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였다.

그런데 느닷없이 두시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정치적 부담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마이크가 꺼져 있다고 생각한 대통령이 마이크에 대고 두시를 "바보 같은 개 자식"이라고 비난한 것이 언론에 알려진 것이다.

이후 대통령은 두시에게 서로 연락을 취한 후 “공기를 맑게 해달라”고 전화했다.

대통령은 또한 지난 10월에 폭스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인기 하락을 언급하며 농담했다: “나는 내가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알기 위해 폭스를 켠다”

번스와 마틴이 공동 집필한 이 책은 5월 3일에 출판될 예정으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에 관한 첫 번째 중요한 책이다.

대통령과 부통령 간의 긴장에 대해서도 지적

이 책은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두 사람 간의 긴장을 드러낸다.

이 책은 또한 대통령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책임자인 케이트 베딩필드(Kate Bedingfield)가 두 사람의 관계에 긴장감을 주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 책은 “베딩필드는 부통령이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언급하곤 했다. 그녀의 상원 사무실은 지저분했고 그녀의 대통령 선거운동은 실패했다고 말했다”고 썼다.

이 책은 또한 바이든과 해리스의 관계가 '친하지만 가깝지는 않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영부인 질 바이든은 남편의 부통령 선택에 불만을 품었다고 전했다.

이 책은 “이 미래의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남편 선거캠프의 측근과 비밀리에 이야기를 나누면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고 기술했다.

“미국에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있다. 왜 우리가 조(바이든)를 공격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느냐?”고 그녀는 물었다고 이 책은 전했다.

이 책의 다른 주장에 따르면 당시 바이든 후보는 자신의 많은 계획에 반대해온 애리조나 민주당 상원의원인 키르스텐 시네마(Kyrsten Sinema)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자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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