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당대표, 윤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당대표, 윤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 초대 내각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

윤 당선인은 13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차기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에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 외교부 장관에 박진 의원, 통일부 장관에 권영세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또한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환경부 장관에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영 의원을 낙점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명됐다.

윤 당선인은 이에 앞서 지난 3일 한덕수 전 총리를 초대 국무총리로 낙점한데 이어 10일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추경호에 국민의힘 의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국토교통부에 원희룡 전 제주도 지사, 국방부 장관에 이종섭 전 합참 차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 문화체육관광부에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김현숙 전 청와대 정책수석을 지명한 바 있다.

이로써 농림축산식품부와 고용노동부를 제외한 차기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 인선 절차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번 장관인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안 위원장은 지난 3월 대선 전 당시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공동정부'를 꾸려가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장관 인사에서 안철수계 이름이 보이지 않자, 결국 둘의 동행은 '오월동주'였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른바 '안철수 패싱' 논란의 시작이다.

이와 관련 안 위원장은 지난 12일 기자들의 '윤석열 정부 내각 인선에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안 위원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인수위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안철수계가 차기 정권에서 배제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도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에 대해 양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선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전날 기자들의 '공동정부' 구상이 파열음을 빚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파열음은 무슨 파열음인가. 안 위원장이 계신데"라고 말한 뒤 "파열음은 없다. 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 측은 인사도 "인수위원 사퇴는 이 의원의 결정으로 안 위원장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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