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염속도 더 강할 수도
코로나19 끝나지 않아… ‘오미크론 변종의 진화, 시리즈 계속 나올 것
백신접종은 계속 필수… 다른 변종 출현 대비해야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심지어 현재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종 BA.2보다 더 전염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하위 변종들이 미국에서 발견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포천(Fortune)에 따르면 BA.4와 BA.5 변종들은 백신 접종과 자연 감염으로 생긴 항체를 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도착한 두 개의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은 미국에서 새로운 파도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최근 데덜란드 연구팀이 발견한 오미크론 변종의 하위 변종 BA.5의 모습. [사진=RIVM]
최근 데덜란드 연구팀이 발견한 오미크론 변종의 하위 변종 BA.5의 모습.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RIVM]

미국에서 ‘새로운 파도’를 일으킬 수도

지난 2021년 11월 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유행을 일으킨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종이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남아공 전역에서 11월 26일, 그 나라 전역에서 발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는 전염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것을 "관심대상 종"으로 선언했다. 그들은 그것을 “오미크론”이라고 불렀다.

BA.4와 BA.5는 오리지널 오미크론 BA.1과 같이 남아공에서 유래되었다.

지난 주 블룸버그 통신은 남아공 사람들이 거의 백신을 맞았거나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려 항체를 갖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일요일 하루에만 약 4000명의 새로운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테스트를 받은 사람들 중 22%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봉쇄 해제를 희망하는 지역사회에 대해 당초 5% 이하 수준을 권고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자와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들도 하위 변종들에 감염되면 병에 걸릴 수 있다. 그러나 남아공의 한 수석 연구원은 포천과의 회견에서 감염된 사람이 사망하거나 입원할 필요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경미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면역력이 있는 경우 증상은 경미, 그러나 감염 속도는 빠를 수도

남아공에 있는 아프리카보건연구소(AHRI: Africa Health Research Institute)의 알렉스 시갈(Alex Sigal) 교수는 "만약 백신을 맞고 오미크론에 감염된 적이 있다면 최소한 심각한 질병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BA.4와 BA.5 변종들이 백신 접종과 초기 감염 모두에서 항체를 피하는 능력 때문에 새로운 감염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 학자 가운데 한명이다.

그는 "누구든지 감염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면 바로 이런 사람들”이라며 백신접종을 맞고, 그리고 감염으로 인해 항체가 생긴 소위 ‘하이브리드 면역’이 가장 최선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일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백신 접종율은 그 정도가 아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66.2%가 백신접종을 완료했다(2차접종). 그러나 그 가운데 45.8%만이 부스터 샷(3차접종)을 끝냈다.

그리고 5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여전히 백신을 맞을 자격이 없다.

시갈 교수는 운이 좋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미크론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은 항체가 생겼지만 BA.4와 BA.5에 대한 면역력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남아공에 위치한 아프리카보건연구소의 전염병 전문가 알레스 시갈 교수. [사진= 위키피디아]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목요일 남아공의 코로나바이러스 전문가로 콰줄루나탈과 스텔렌슈보스 대학의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Tulio de Oliveira) 교수를 인용해 BA.4와 BA.5가 오리지널 오미크론보다 더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금요일 포천은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의 변화(진화)를 추적하는 국제 연구 데이터베이스인 기사이드(GISAID)에 접속한 복수의 COVID-19 연구원들을 인용해 두 변종이 미국에 도착했다고 가장 먼저 보도했다.

미국에서 BA.4의 최초 샘플은 3월 30일, 그리고 BA.5의 최초 샘플은 3월 29일 수집되었다.

시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새로운 연구에서 BA.4와 BA.5 물결 위험은 높은 전염성과 면역 회피 능력을 고려할 때 "강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갈 교수는 이미 오미크론이 전세계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켰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새로운 변종인 BA.1과 BA.2가 큰 파도를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는다.

코로나19 끝나더라도 백신접종은 필수

다시 말해서 이러한 변종이 크게 퍼질 가능성은 있지만 전세계를 초토화시킨 오리지날 오미크론 BA.1이나 BA.2 ‘스텔스 오미크론’보다는 영향력이 작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연구팀은 화이자나 존슨&존슨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받고나서 BA.1 감염을 경험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전에 BA.1에 감염되었지만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혈액을 채취해 새로운 하위 변종들을 실험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이전에 감염되었지만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새로운 하위 변종에 노출되었을 경우 항체가 거의 8배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백신을 접종한 경우는 이보다 가벼운 3배 감소를 보였다.

시갈 교수는 이 연구 결과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BA.4와 BA.5가 면역에서 그렇게 잘 회피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이것은 분명 커다란 변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 새로운 변종의 증상은 발열, 후각 상실, 그리고 불쾌감을 포함하는 전형적인 오미크론 증상과 매우 유사해 보인다”고 설명하면서 “기분이 좋지 않지만, 사망할 가능성은 더 적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전에 있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감염을 일으킬지 모르지만 그들은 큰 피해를 입히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갈 교수는 “그러한 점이 바로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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