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거주 8만명 대상으로 한 연구
류마티스 관절염과 염증성 장질환 원인
여성에게 많은 골다공증도 대기오염 탓

최근 이탈리아 과학자들은 장시간 대기오염 노출이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 Earth.com]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과학자들은 오랜 시간 동안 높은 수준의 대기 오염에 노출된 사람들이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과학전문 사이트 어스닷컴(Earth.com)에 따르면 이탈리아 베로나 대학이 주도한 이 연구는 대기오염에 대한 장기 노출과 류마티스 관절염(RA) 또는 염증성 장질환(IBD)과 같은 면역 매개 질병(immune-mediated diseases)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입자성 물질(PM)은 공기 중의 고체와 액체 입자의 혼합물로, 다양한 화학물질과 그 외 다른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그 가운데 PM10과 PM2.5로 불리는 일부 물질은 독성이 매우 강하다.

연구팀은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8만 명 이상의 사람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

미세먼지 PM수치와 자가면역 위험 상관관계 발견

그들은 국내 대기질 관측소에서 측정된 PM 수치와 자가 면역 질환의 발병 위험 사이에 적극적인 연관성을 발견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 PM10과 초미세먼지 PM2.5에 노출될 경우 자가면역질환 감염 위험은 12% 및 1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M10에 노출될 경우 RA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지만 다른 자가면역질환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PM2.5에 노출될 경우에는 RA와 IBD 감염 위험이 더 높았다. 전반적으로 입자 물질, 즉 미세먼지에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면역 매개 질환의 발병 위험은 1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면역질환은 아니지만 같은 연구팀은 골절 위험이 높은 6만명의 여성 집단을 대상으로 PM에 대한 장기 노출과 면역체계의 오작동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는 골다공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PM2.5와 PM10에 노출될 경우 어느 부위에 상관없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16%와 15%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와 비슷한 다른 연구에서도 RA의 발달의 주요 원인이 먼지투성이 옷이나 탤쿰 파우더(talcum poder)를 이용한 청소 활동 중에 방출되는 물질인 결정성 실리카 노출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RA가 청소 활동이 더 많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연구팀은 대기 오염과 면역 매개 질병 사이의 연관성을 명확히 하고, 환경적 요인, 성별, 직업 및 질병 위험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더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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