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판매 감소로 2분기 매출 급락… 2분기 최대 60%까지 매출 감소 예상
많은 국가들 백신 인도, 연기하거나 취소 늘어
BA.4와 BA.5 등 출현하면서 새로운 백신 개발에 나서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25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동안 호황을 구가했던 코로나19 백신업체들이 매출이 순차적으로 감소하면서 “투자자들이 최악의 공포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FT는 이날 영국의 생명과학정보 분석업체인 에어피니티(Airfinity) 자료를 인용해 화이자와 바이오앤텍, 그리고 모더나 등 대형 백신 업체들의 2분기 매출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에어피니티는 최근 전망 보고서에서 2분기 화이자 백신 매출은 48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1분기 132억달러에 비해 최대 63% 감소한 수치다.

IFATCA
화이자와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순차적으로 감소하면서 2분기 매출이 최대 6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BA.4와 BA.5 등 새로운 변종의 등장은 새로운 백신 개발로 이어져 여전히 튼튼한 위치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IFATCA]

화이자와 모더나 등 최대 60% 매출 감소

이 보고서는 또한 모더나의 경우 23억달러로 지난 분기 59억달러에 비해 6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 매출은 66% 감소해 3억8600만달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피니티는 이 예측 보고서는 글로벌 백신 배송(delivery) 추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이 업체의 분석 책임자인 매트 린리(Matt Linley) 박사는 "특히 고소득 국가에서 백신 수요는 연초부터 감소해 왔다”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많은 나라들이 주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을 목격해 왔다”고 말했다.

린리 박사는 "특히 EU와 영국은 새로운 변종에 맞는 백신 출시를 기다리면서 납품을 미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지난 금요일 워싱턴 포스트(WP)는 현재 백신 생산에 찬물을 끼얹는 기사를 실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9월 오미크론 적응형 부스터 샷 출시를 앞두고 50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두 번째 부스터 샷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는 내용이다.

한편 FT는 EU 회원국들이 코로나 백신 출하를 2024년으로 미루기 위한 화이자와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EU와의 계약 만료를 앞둔 모더나는 이미 코로나19 백신 인도 시기가 2023년 초로 늦춰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에어피니티는 최근 백신 분야에 진출한 노바박스(Novavax)와 같은 단백질 기반 백신의 매출은 29% 정도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 업체가 백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면역 드라이브에 추가된 이 회사의 단백질 기반 주사 매출에서 최대 29%의 순차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하며 이 분야에 새로 진입한 노바박스(NVAX)가 대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규제 승인을 받은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인 존슨앤드존슨(JNJ)은 2분기 매출은 1분기보다 더 높지만 19%의 느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에어피니티는 전했다.

새로운 백신들 출시 덕분에 여전히 돈방석에

그러나 백신 제조업체들은 재설계된 백신들 덕분에 튼튼한 기초 위에서 한 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업체는 분석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이미 백신 개발업체들에 대해 가을 부스터 출시에 대비하여 오미크론의 BA.4와 BA.4 하위 변종에 대한 백신을 업데이트하라고 권고했다.

에어피니티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MRNA)가 2022년 시장점유율 최대 21%로 반등할 전망이다.

화이자는 2022년 오리지널 코로나19 백신과 새로 개발한 백신으로 33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경영 지침보다 약 4% 높은 수치이다.

한편 모더나는 지난해 수익 176억 달러를 넘어 올해는 188억 달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0억달러 예상 가이드라인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에어피니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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