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대에 한 번뿐인 투자" 美 반도체 시설 건립·연구개발 확대 등에 366조원 투입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반도체 및 과학법(The CHIPS and Science Act)'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반도체 산업의 흐름을 자국으로 가져오기 위한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에서 한 세대에 한 번 나올만한 투자이자 미국 국민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법"이라며 "미국에서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손가락보다 작은 반도체가 이제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며 "30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 전체 반도체의 30%가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10%도 되지 않는다"고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반도체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 유럽은 반도체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역사적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며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은 우리를 앞서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및 과학법의 핵심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고 중국 등 견제 국가보다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총 2800억달러(약 366조원)를 투자하는 것이다.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립과 연구 및 노동력 개발, 국방 반도체 제조에 520억달러(약 68조원)를 지원하고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게 25%의 세액 공제를 적용하는 게 골자다.

첨단 분야 연구 프로그램의 지출도 확대해 과학 연구 증진에 2000억달러(약 261조원)도 투입한다.

대통령 서명으로 법안이 정식 발효되면서, 미국에 생산 거점을 확장하고 있는 주요 파운드리(위탁생산) 및 반도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170억달러(약 22조원)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에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세우고 있다. 대만 TSMC와 미국 인텔 역시 수혜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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