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재준(시인·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 홍도는 섬 주변을 다니던 배들이 바람을 피해 정박하였다가 뭍으로 돌아가려 동남풍을 기다리는 섬이라 하여 대풍도(待風島), 노을에 비친 섬이 붉은 옷을 입은 것 같다고 해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나주목(羅州牧)에 홍의도(紅衣島), 동백꽃이 빨갛게 섬을 덮고 있어서, 해질 때 섬이 붉고 바위가 붉은 빛을 띠어 홍도(紅島)라 붙여졌다. 목포에서 115킬로미터, 흑산도에서 서쪽으로 22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신안군 흑산면에 딸린 섬으로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이다. 600헥타르 남짓한 크기, 해안선은 20킬로미터 정도. 250여 세대가 살고 있다. 조선 성종 때 고기 잡던 김해 김씨 김태선이 파도에 쓸려 정착했던 것으로 전한다. 숙종 때 제주 고씨가 들어와 마을을 이루었다.과부를 근신시켰다는 구실잣밤나무 연리목파수꾼처럼 서 있는 나무들을 두고 뒤돌아선다. 섬벚나무, 참회나무 깍지는 연록색으로 붉다. 전망대에서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뉴스퀘스트=김재준(시인·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 홍도로 가기 위해 몇 번을 벼르다 작정하고 밤 2시 30분에 일어났다. 3시경 출발해서 광주까지 달려 6시 20분 목포연안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한다. 비릿한 새벽 냄새가 항구 도시임을 실감나게 했다. 2층 매표소에서 신분증과 예약 표를 확인하는데 일행 한 사람이 당황해 한다. 걱정 말라고 했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받아 해결하니 오늘은 편리한 통신기기 덕을 봤다. 터미널에 앉아서 김밥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7시 50분 출항이다. 나직한 파도 위로 물안개 피지만 9월의 막바지 바다 날씨는 좋은 편이다. 선창(船窓)으로 유달산이 언뜻언뜻 보이다 지워진다. 오른쪽 비금도를 지나고 외해로 나간다. 비금도·도초도를 차츰 벗어나면 파도가 출렁거리는데 오늘은 다행이다.일행들은 배 안에서 부족한 잠을 자고 나는 배 뒤편에 서서 기댔다. 검은 들판에 하얀 레이스를 펼치듯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크고 작은 섬들은 모두 뒤로 물러선다. 망망대해. 뒤로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