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이철형 와인나라 대표] 인간이 동물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를 수 있겠지만, 그 중 인간은 축제를 즐긴다는 것도 색다른 차이점의 하나라 할 것이다.축제 하면 거창하게 생각하겠지만, 잔치도 규모가 작은 축제라 볼 수 있는 만큼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축제 속에 사는 셈이다. 심지어는 한 사회의 문명화와 선진화 정도를 축제 수와 규모, 그리고 그것의 격조를 척도로 삼아 평가하기도 한다.역사적으로 원시 농경 사회에서 봄의 풍요 기원제나 가을의 추수 감사제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축제는 그 공동체의 단합, 종교, 문화 활동들과 밀접한 관계를 띄며 다양하게 발전했다.고대 국가가 등장하면서부터는 전쟁에서의 승리나 왕의 탄생을 기념하는 형태도 생겨났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예술이나 먹거리를 주제로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일부러 축제를 고안해내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축제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페스티발(Festival)의 어원은 피스트(Feast)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피스트는
[뉴스퀘스트=이철형(와인나라 대표)] 최고의 술은 무엇일까? 애주가들은 이런저런 장광설을 늘어놓으며 한번쯤은 최고의 술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을 것이다.뭐니 뭐니 해도 비오는 날 부침개와 함께 들이키는 막걸리가 최고다. 무슨 소리? 죽마고우와 함께 삼겹살 구워놓고 먹는 소주가 최고지. 아니야, 술 하면 그래도 위스키야, 뒤끝 없고, 목 넘김 좋고. 글쎄, 고량주가 윗길이지, 화끈하게 취하고 깨끗하게 깬다니까...나의 첫 술 경험은 짓궂은 이종사촌 누나 덕에 대여섯 살 때 막걸리로 시작된다. 월남전 참전에서 돌아오신 아버님 덕에 초등 3학년 때 맥주를, 그리고 집에서 경산 포도로 담근 달달한 포도주를 처음 접했다. 중학생 때 애꾸눈 해적 상표의 캡틴큐가 처음 나왔을 때 호기심에 사서 마셔본 적도 있다.이 술은 고등학생 때 마신 제과점의 복숭아 샴페인과 함께 다음날 머리가 뽀개지듯 아팠던 나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래도 고등학생 때 마셔본 마주앙과 고량주는 향이 있어서 그리 나쁘지 않
[편집자주: 이철형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주)와인나라 CEO로, 매일경제신문에 를 연재하고 있고, 『CEO를 위한 와인 컨닝페이퍼』라는 저서를 발간하기도 한, 와인의 이론과 실제에 정통한 와인전문가다. 이철형대표는 뉴스퀘스트 독자들을 위해 인문학적 토대를 바탕으로 하여, 을 연재한다.][뉴스퀘스트=이철형(와인나라 대표)] 2019년은 우리나라에서 민간업자에게 주류 수입면허가 허용된 지 33년째가 되는 해이다.그 동안 와인 문화가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에 깊숙이 스며들어 문호 개방 1년차인 1988년 3백 8십만 달러에 불과했던 수입규모가, 2018년에는 2억 3천만 달러로 60배나 신장하였다. 와인 도입 초기에는 경제적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는 40대 중반 이상 60대 이하의 남성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을 주로 마셨다.이제는 20대와 70대까지의 남성과 여성으로 와인 소비층이 확대되었고, 유명 와인보다는 자기 형편과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