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韓경제... 무역적자 6개월 연속 지속 가능성 커져
무역수지 적자 지속으로 원화 약세 전망... 물가 더 오르나

사진은 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9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줄어든 반면 수입은 늘면서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무역수지 적자가 25년 만에 6개월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무역수지 적자는 국내 외화 유입 감소를 야기해 원화 가치 절하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와 국내 경제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9억58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 감소했다.

같은기간 수입액은 370억63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1% 증가했다. 일평균 수입액은 18.3% 증가했다.

수출액은 감소한 반면 수입액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여간 없었다.

올해 무역수지는 4월(-24억8200만달러), 5월(-15억9300만달러), 6월(-25억100만달러), 7월(-50억7700만달러), 8월(-94억8700만달러)에 적자를 기록해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만에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적자를 보인 바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연간 무역적자 규모가 통계 집계 이래 최대로 전망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무역수지 및 환율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연간 무역적자 규모는 281억7000만달러, 원·달러 환율 최고가는 1422.7원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206억달러 적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133억달러 적자를 상회하는 수치다. 1956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무역수지 적자가 증가할수록 원화는 절상되고 무역수지 적자가 감소할수록 원화는 절하되는 흐름을 보였다. 무역수지 적자 지속으로 환율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당분간 국내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한미 금리 역전도 지속되며 달러 수요가 꾸준히 형성돼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율 오름세가 계속되면 원화 가치 평가절하가 수입물가를 밀어 올려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게 된다.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정부는 해외자원개발과 물류애로 해소 등 공급망 안정에 노력하는 한편, 무역금융 확대·R&D 세제지원 강화·규제 개선·신성장동력 확보 지원 등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모든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