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출신 10년새 3.5%p 증가...명문고 출신은 13.7%p 줄어
오너 CEO 줄며 '능력주의 인사' 확산...여성 비중은 1.7%로 미미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국내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너 일가 출신은 줄었지만 두꺼운 유리천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임원인사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유지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국내 500대 기업(매출 기준) CEO 659명 중 'SKY' 대한 출신은 44.6%(265명)에 달했다. 10년 전(47.1%)과 비교했을 때 2.5%포인트(p) 감소했다.

학교별로 나눠보면 서울대 출신은 22.9%(136명)를 차지했다. 비중은 10년 전보다 1.9%p 줄었지만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고려대 12.5%(74명)과 연세대 9.3%(55명)가 뒤를 따랐다. 이들 또한 10년째 2·3위 자리에 올랐다.

이외 외국대 출신은 7.9%(47명), 성균관대 4.5%(27명), 서강대 3.7%(22명) 등이 뒤를 따랐다. 지방대학 출신은 18.8%(111명)으로 10년 새 3.5%p 증가했다.

학부 전공으로 따져봤을 때 3명 중 1명은 경영·경제학을 공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은 2012년 33.2%(209명)에서 올해는 36.9%(209명)으로 3.7%p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명문고 출신 CEO 비중은 22.0%에서 8.3%로 줄어들었다. 연구소는 고교 평준화 이후 세대들이 경영 일선에 등장한 게 감소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자료=CEO스코어]

오너 출신 비중은 줄어들었다. 오너일가 출신 CEO는 16.2%(99명)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8.3%p 감소했다.

반면 내부승진자 비중은 53.7%(328명)로 2.6%p 늘었고, 외부 영입 CEO 또한 30.1%(184명)로 5.6%p 증가했다. 능력 위주의 인사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여성 CEO의 비중은 1.7%(11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0.7%p 늘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0년간 자리를 지킨 여성 CEO는 조선혜 지오영 대표이사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이 있다.

한편 재계에서는 연말 임원 인사에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상황"이라며 "지난해처럼 대규모 승진 행렬이 나올지 의문인 가운데 CEO 출신 현황에도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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