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율로는 CJ제일제당 최고...현대차·롯데쇼핑 등도 10명 넘어

100대 기업에서 활동하는 여성 임원의 수가 올해 처음으로 400명대를 진입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단일 기업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이 65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100대 기업에서 활동하는 여성 임원의 수가 올해 처음으로 400명대를 진입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단일 기업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이 65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국내 대기업의 여성 임원 수가 처음으로 400명대에 진입한 가운데, 삼성전자에서만 65명이 활약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CJ제일제당은 28명으로 그 뒤를 따랐다. 전체 임원 중 여성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도 꼽혔다.

23일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2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을 통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상장사 매출액(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위 100곳이며, 여성 임원의 경우 올해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임원 현황 내용을 참고했다. 오너 일가는 포함됐지만 사외이사는 조사에서 제외됐다.

100대 기업에서 활동하는 여성 임원은 총 40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322명)보다 25.2% 증가한 규모로, 400명대에 들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체 임원(7175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6% 수준이다.

여성 임원의 수는 지난 2004년 13명에 불과했다가 2013년 처음으로 114명을 기록했다. 이후 2018년 216명, 2020년 286명, 지난해 322명을 달성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에서 활동하는 여성 임원은 지난해 55명에서 올해 65명으로 늘어났다.

그 뒤를 따른 곳은 CJ제일제당(28명)과 네이버(23명)다. 이어 현대차(17명), 롯데쇼핑(15명), 아모레퍼시픽(14명), 삼성SDS(12명), KT·LG화학(각 10명) 순으로 많았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올해 전체 임원(114명) 중 여성의 비율이 24.6%로 가장 높은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아모레퍼시픽(23%), 네이버(16.9%), 롯데쇼핑(15.2%), 삼성SDS(13.3%), KT(10.4%)도 10%를 상회했다.

[자료=유니코써치]
[자료=유니코써치]

한편 이번 조사에 따르면 100대 기업 중 이사회 멤버로 대표이사 타이틀까지 갖고 있는 여성 임원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등 두 명에 그쳤다.

회장급 여성 경영자 중에서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유일했고, 부회장급에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박현주·임세령 대상 부회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사장급에 해당하는 여성 임원은 25명이다. 이 가운데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은 최장수 임원으로 꼽혔는데, 올 연말로 예정된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기업 성장의 중요한 인적 자원으로 인식해 중간 관리자급 이상 여성 인재를 크게 늘리는 행보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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