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배당절차 개선 권고에 움직임 본격화
SK,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박현주 변호사 낙점

SK㈜는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다양성 및 전문성 강화,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다룰 예정이다. [사진=SK]
SK㈜는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다양성 및 전문성 강화,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다룰 예정이다. [사진=SK]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가 '깜깜이 배당'을 없애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배당 절차를 개선하라고 권고하면서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일부 상장사들은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정한 뒤 이듬해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해 불만을 낳았다.

7일 SK㈜는 오는 29일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 다양성 및 전문성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배당기준일 변경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정관은 배당액 확정일 이후 배당 기준일을 설정할 수 있도록 배당 기준일을 이사회에서 정하도록 했다. 투자자들이 결정된 배당액을 보고 투자를 판단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현재 정관은 이익 배당의 경우 매 회계연도 마지막 날, 중간배당의 경우 7월 1일 0시를 배당 기준일로 정하고 있다.

변화를 예고한 곳은 SK뿐만이 아니다. 현대차는 이달 23일 열리는 주총에 배당 절차 개선안을 상정한다고 밝혔고, 포스코홀딩스 등도 배당기준일 변경 등의 안건을 논의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금융당국이 선진국처럼 배당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변화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SK 측 또한 정관 변경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난 1월 금융위원회와 법무부는 결산배당 배당 기준일을 배당액 확정일 이후로 변경토록 권고하는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박현주 SK㈜ 신규 사외이사 후보 [사진=SK]
박현주 SK㈜ 신규 사외이사 후보 [사진=SK]

한편 SK㈜는 이번 주총 안건으로 신규 사외이사 선임 건을 상정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1세대 여성 미국 변호사인 박현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외국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의결했다.

박현주 변호사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모펀드와 같이 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로 알려졌다. 대형 인수·합병(M&A)에 참여하는 등 투자 업무에 대한 이해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주총회 의결을 마치면 SK㈜ 이사회는 사외이사 5명 중 여성이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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