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경상수지, 5억 2000만달러(6860억원) 적자 기록
반도체, 가전제품, 정보통신 등 주요 품목 수출 감소
기획재정부, “내수 활성화 대책 추진 등으로 총력 대응”

한국은행은 발표한 ‘2023년 2월 국제수지’(잠정)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5억 2000만달러(한화 약 6860억원)의 적자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컨테이너가 쌓인 수출항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발표한 ‘2023년 2월 국제수지’(잠정)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5억 2000만달러(한화 약 6860억원)의 적자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컨테이너가 쌓인 수출항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올해 초 수출 부진 등으로 한국 경제가 안타까운 경상수지 ‘적자’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정부당국은 내수활성화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불안정한 경제 요소들이 산재해 흑자 전환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한국은행은 ‘2023년 2월 국제수지’(잠정)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5억 2000만달러(한화 약 6860억원)의 적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를 기록했던 1년 전(58억 6000만달러)보다 약 63억 8000만달러 줄어든 수치로,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던 올해 1월(42억 1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36억 9000만달러 감소한 점에 만족해야 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먼저 상품수지는 13억달러 적자였다. 전년 동월(43억 5000만달러 흑자) 대비 56억 5000만달러 감소한 수치다.

상품수지가 적자를 보인 이유는 수출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 올해 2월 수출(505억 2000만달러)은 작년 2월(539억달러)보다 33억 8000만달러 감소했다.

품목별 수출 통계를 보면 ▲승용차(47.9%) ▲자동차부품(13.3%) ▲석유제품(12.0%) 등은 증가했지만, ▲반도체(-41.5%) ▲가전제품(-39.2%) ▲정보통신기기(-28.0%) 등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실제로 이날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밑으로 주저앉은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처음으로 그만큼 반도체 산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수출과 반대로 수입(518억 2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4.6%(22억 7000만달러) 늘었는데 원자재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또 서비스 수지는 20억 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10억 1000만달러), 가공서비스(4억 2000만달러), 운송(2억 2000만달러) 등이 적자를 보이면서 서비스 수지를 끌어내렸다.

본원소득수지의 경우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31억 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경상수지 통계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무역수지 적자가 1월보다 크게 축소됐지만, 전월에 크게 증가한 배당금 국내송금액이 줄어들면서 경상수지 개선 폭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4월에도 국내 기업의 배당 지급이 집중되면서 4월까지는 소득수지 요인에 따른 경상수지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게 기획재정부이 설명이다.

다만, 3월 이후 외국인 입국자가 증가하고 있고, 무역수지도 시차를 두고 완만히 개선되면서 올해 경상수지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1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개최한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올해 경상수지는 연간 200억불대 흑자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코로나 요인으로 인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서비스수지가 최근 들어 운송 및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작년보다 악화되며 경상수지 흑자 흐름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 차관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내수활성화 대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 여행수지 개선 효과를 얼마만큼 창출할 지가 올해 경상수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자체・기업 등과 함께 관련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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