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외판·메탈 내재화율 확대 계획에 외국인 매수세 이어져
2022년 3월 48만원대에서 2023년 6월 75만원대로 약 56% 상승
IBK투자증권, “목표주가 93만원으로 매수 의견 유지”

물적분할 이후 한동안 주가가 떨어졌던 LG화학이 최근 신성장 동력 사업 계획 등을 발표하면서 예전의 위상을 되찾고 있다. 사진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4월 충북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을 방문해 양극재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생산현황과 글로벌 공급망 전략 등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주)LG]
물적분할 이후 한동안 주가가 떨어졌던 LG화학이 최근 신성장 동력 사업 계획 등을 발표하면서 예전의 위상을 되찾고 있다. 사진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4월 충북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을 방문해 양극재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생산현황과 글로벌 공급망 전략 등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주)L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전지사업 부문 물적분할로 한때 주춤했던 LG화학의 주가가 최근 예전의 위상을 되찾고 있다.

실제로 물적분할 이슈가 발생했던 2020년 4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최근 80만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목표주가는 90만원대로 예상하는 등 향후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이는 2차전지 수요 급증이 예상되면서 LG화학이 보유한 첨단소재의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동안 LG에너지솔루션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LG화학으로도 옮겨가고 있는 모습니다.

12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LG화학은 양극재 외판·메탈 내재화율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래 산업 창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유럽에 6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는 LG화학은 핵심광물원자재법 대응과 유럽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에 양극재 공장을 설립하면 LG화학은 국내·중국·미국에 이어 주요 4대 권역에 모두 생산라인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될 경우 LG화학의 양극재 총 생산능력은 2027년 34만톤에서 2028년 47만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LG화학은 양극재 부문의 수익성과 가치평가 개선을 위하여 작년 3%(중국향 스팟)에 불과하였던 외판 비중을 2025~2026년 20%, 2030년 40%로 늘릴 예정이다.

작년부터 고객사들에게 샘플 공급과 퀄 테스트를 진행해 올해부터는 의미 있는 양극재 외판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는 게 이동욱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양극재 증설은 목표치를 공격적으로 잡지 않았고, 수익성을 고려한 계약을 기반으로 계획됐다”며 “향후 OEM·배터리 업체들의 수요 증가로 인한 외판 계약에 따라 생산능력은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추가로 LG화학은 양극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구체뿐만 아니라 메탈 내재화율도 확대하기로 했다.

각종 내외신 소식통에 따르면 LG화학은 2028년까지 리튬은 50%, 니켈은 65%까지 내재화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LG화학과 토레이(Toray)가 합작한 헝가리 분리막 원단 라인은 올해 6월 이후 상업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합작 법인에서 생산된 분리막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과 유럽 배터리 업체에 공급될 전망”이라며 “합작법인은 2028년까지 연산 8억㎡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LG에너지솔루션 물적 분할 이후 큰 폭으로 떨어졌던 LG화학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22년 3월 48만원대에서 2023년 6월 75만원대로 약 1년 3개월 만에 주가가 56% 상승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9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절반에 가까운 47.9%에 이른다.

2차전지라는 ‘계란 노른자’와 같은 분야를 물적분할을 통해 떼어버렸다는 비판을 받아온 LG화학이 양극재 공장 추가 확보 등을 통해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달 초 영국의 글로벌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업체 ‘브랜드 파이낸스’는 ‘2023년 화학 기업 랭킹 25’에서 LG화학의 브랜드 가치를 45억 2600만달러로 평가했다.

해당 평가에서 전체 글로벌 화학 기업 중 3위를 차지한 LG화학은 ▲친환경 소재 ▲전지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93만원으로 설정하고 투자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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