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우리·하나금융, 피해지역 복구 및 이재민 구호 계획 발표
긴급 구호키트, 텐트, 급식차, 세탁차 등 신속 지원 중
대출 상환 부담 덜기 위한 특별 대출 프로그램도 운영

이달 중순 집중호우로 전국 각지에 수많은 피해가 발생하자 4대 금융그룹이 성금, 구호품 전달과 특별 금융 지원 프로그램 운영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은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버스 등 침수 차량에 대한 인명 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달 중순 집중호우로 전국 각지에 수많은 피해가 발생하자 4대 금융그룹이 성금, 구호품 전달과 특별 금융 지원 프로그램 운영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은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버스 등 침수 차량에 대한 인명 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일주일간 계속된 집중호우로 인한 대규모 사망·피해 사례가 발생하면서 4대 금융그룹이 앞 다퉈 긴급 종합금융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17일 오전 11시 기준 40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부상자는 34명이고, 전국에서 약 1만명이 일시 대피했다.

금융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혀온 4대 금융그룹은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며,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신속히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 성금부터 긴급 구호키트까지 피해 지역에 신속히 전달

17일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가나다 순)은 그룹별로 구체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먼저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성금 10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해당 성금은 피해 지역의 시설 복구를 비롯해 이재민 생필품, 취약계층 주거안전, 농업인 지원 등을 위해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KB금융그룹은 피해 지역에 긴급 구호키트(모포, 위생용품, 의약품 등), 대피소 이재민용 텐트, 급식차, 세탁차 등도 신속하게 지원할 방침이다.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싶은 고객들이 KB금융그룹 주요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직접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기부 캠페인’ 활동도 오는 20일부터 전개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피해를 입은 국민들이 건강하게 일상생활로 하루 빨리 복귀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며 “피해가 더 커지지 않길 바라고, 피해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또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고객들의 신속한 복구 와 구호 활동을 위해 성금 10억원을 기부하고, 그룹 차원의 종합금융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산한라이프 등 신한금융그룹 전체가 뜻을 모아 성금을 지원하고, 지난해 자연 재해에 대비해 제작한 생필품, 의약품, 안전용품 등이 담긴 긴급 구호 키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피해가 큰 충청 지역에 구호 키트 약 930개(충남 공주시 84개, 충북 청주시 294개, 충북 괴산군 546개)를 신속하게 전달했고, 향후 필요 지역이 파악되면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지원이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며 “뜻하지 않은 피해를 입은 고객들을 위해 전 그룹사가 힘을 모아 피해 복구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그룹이 괴산군 감물면사무소에서 이번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과 일시 대피자 250명을 위해 식사와 긴급구호키트를 지원하고 있는 모습.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괴산군 감물면사무소에서 이번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과 일시 대피자 250명을 위해 식사와 긴급구호키트를 지원하고 있는 모습.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도 피해 복구를 위해 5억원을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우리금융그룹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폭우발생 직후부터 피해를 입은 이재민에게 담요, 운동복 및 생활용품(수건, 칫솔, 양말, 화장지 등)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세트 약 1000개를 지원했다.

여기에 추가로 구호급식차량을 충복 괴산군에 파견하여 이재민과 복구인력을 위해 식사를 제공하기도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연일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그룹사가 모두 합심해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등 피해복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의 경우 그룹 내 14개 관계사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마련한 총 10억원의 성금을 피해 지역 복구사업과 수재민 긴급 구호사업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위해 생수 등 생필품과 의약품이 담긴 행복상자 1111세트도 전달할 예정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지역사회와 고객들이 하루 빨리 안정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금융그룹 모두가 힘을 모아 수재민들이 피해를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 각종 특별 금융지원으로 피해자들 위로에 전념

4대 금융그룹은 성금과 구호물품 전달뿐 아니라 특별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6월 말부터 KB금융그룹은 장마철 집중호우 피해 발생에 대비해 특별 대출, 만기연장, 금리우대, 보험료·카드 결제대금 유예 등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개인대출의 경우에는 긴급 생활안정자금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기업(자영업자·중소기업 등) 대출의 경우에는 최고 1.0%포인트의 특별우대금리와 함께 운전자금은 최대 5억원, 시설자금은 피해 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이내에서 지원한다.

3개월 이내 기존 대출금이 만기가 되면 추가 원금상환 없이 가계대출 1.5%포인트, 기업대출 1.0%포인트 이내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연장이 가능하다.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할 경우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KB손해보험은 장기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연체이자 없이 보험료 납입을 유예한다. 기존 대출금이 만기가 되는 경우에는 추가 원금상환 없이 기한연장이 가능하고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할 경우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한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분할상환기간 변경 또는 거치기간 변경 등을 통해 대출금 상환을 유예할 수 있다. 피해일 이후 사용한 단기ㅈ머장기카드대출의 수수료를 30% 할인해 준다.

해당 금융지원 프로그램 대상 고객은 집중 호우 등으로 인해 재해 피해가 발생된 고객으로서 해당 지역 행정관청 등이 발급한 ‘피해사실확인서’를 제출하면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 신청기간은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이다.

전북 김제시 백구면 난산초등학교 강당에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모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북 김제시 백구면 난산초등학교 강당에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모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도 특별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이번 집중호우를 비롯한 자연재해 피해고객에 대해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을 통한 총 225억원 규모의 보증 대출 지원과 1.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를 지원하는 ‘재해재난 피해 신속 보증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상 ▲최대 5억원의 신규 여신 지원 ▲만기연장과 분할 상환금 유예 ▲신규·만기 연장 시 최고 1.5%포인트 특별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개인고객 1인당 최대 5000만원의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 등 15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피해 고객의 카드대금을 6개월 후에 상환하도록 하는 ‘청구유예’ ▲유예기간 종료 후 6개월간 나눠 납부하도록 하는 ‘분할상환’을 시행한다.

피해 고객이 피해일 이후 사용하는 단기·장기 카드대출의 이자율을 30% 할인 적용하는 등 다양한 금융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는 지역주민,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신속한 복구와 재기를 위해 경영안정 특별자금 등 금융 지원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호우피해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총 한도 2000억원 규모내에서 최대 1.5%포인트 특별우대금리로 5억원 범위 내의 운전자금 대출이나 피해실태 인정금액 범위 내의 시설자금 대출을 지원한다.

기존 보유중인 만기대출에 대해서도 1년 범위 내에서 만기연장이 가능하고 분할상환 납입기일을 유예 받을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은 개인 최대 2000만원의 긴급 생활자금 대출과 대출금리 최대 1%포인트 감면, 예적금 중도해지시 약정이자 지급, 창구 송금수수료 면제 등의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도 피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 결제대금 상환 유예 등을 지원한다.

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까지 유예하고 피해 발생 후 발생된 결제대금 연체에 대해서는 연체이자 면제 및 연체기록을 삭제해 준다. 

그 외 카드론, 신용대출, 현금서비스 등 금융상품에 대해 기본금리 30% 우대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하나카드·하나생명·하나손해보험의 특별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주목된다.

하나은행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개인에게 5000만원 이내의 긴급생활안정자금대출 ▲중소기업에게 기업 당 5억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대출 등 총 2000억원 한도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여신 만기도래 시 원금상환 없이 최장 1년 이내의 만기 연장을 지원하고 분할상환금에 대해서는 최장 6개월 이내에 상환을 유예한다. 최고 1%포인트 범위 내에서 대출금리 감면도 진행한다.

하나카드는 ▲신용카드 결제자금의 최대 6개월 청구 유예 ▲최대 6개월 분할상환 등의 금융지원 ▲집중호우 피해일 이후 6개월까지 사용한 장·단기 카드대출 수수료를 30% 할인하기로 했다.

또 하나생명은 보험료와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을 위한 최대 6개월 유예하고, 집중호우 피해 관련 사고보험금 신청 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하나손해보험은 집중호우 피해 관련 보험금 청구 시 사고 조사 완료 전이라도 추정보험금의 최대 50%까지 우선 지급하고,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장기보험 가입자에게는 최대 6개월까지 보험료 납입유예 하는 등의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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