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금융 지원 프로그램 선제 운영
특별 대출, 보험료 납입 유예, 연체이자 면제 등으로 구성
7월 집중호우, 8월 태풍 피해에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 전개

제6호 태풍 '카눈' 피해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면서 KB, 신한, 우리, 하나금융그룹(가나다 순) 태풍 피해 주민과 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11일 오전 강원 고성군 거진읍 거진리의 상가에서 주민들이 실내에 찬 빗물을 빼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 피해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면서 KB, 신한, 우리, 하나금융그룹(가나다 순) 태풍 피해 주민과 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11일 오전 강원 고성군 거진읍 거진리의 상가에서 주민들이 실내에 찬 빗물을 빼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비를 뿌리고 있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가 앞 다퉈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사망 등 심각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번 태풍으로 일시 대피한 사람이 1만 5883명에 이르는 만큼 이들에 대한 금융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공공시설 196건, 사유 시설 183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풍으로 일시 대피한 사람은 17개 시도, 126개 시군구에서 1만 5883명이었다. 경북이 980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2967명), 전남(977명), 강원(869명)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태풍 카눈은 평양 남동쪽 약 80㎞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임시주거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이날 오전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가나다 순) 4대 금융지주는 해당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 실시 계획을 거의 동시에 내놓았다.

KB금융그룹 사옥. [KB금융그룹 제공=뉴스퀘스트]
KB금융그룹 사옥. [KB금융그룹 제공=뉴스퀘스트]

◇ KB금융그룹, 주요 계열사별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 마련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장마철 집중호우 피해 발생에 대비해 특별 대출, 만기연장, 금리우대, 보험료·카드 결제대금 유예 등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지난 6월 말부터 선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 카눈으로 인한 피해 고객들에게도 동일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게 KB금융그룹 측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은 피해금액 범위 이내에서 특별 대출을 실시한다.

개인대출은 긴급 생활안정자금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고, 기업(자영업자, 중소기업 등)대출은 최고 1.0%포인트의 특별우대금리와 함께 운전자금은 최대 5억원, 시설자금은 피해 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이내에서 지원한다.

3개월 이내 기존 대출금이 만기가 되는 경우에는 추가 원금상환 없이 가계대출의 경우 1.5%포인트, 기업대출은 1.0%포인트 이내에서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기한 연장도 가능하며,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할 경우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또 KB손해보험은 장기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연체이자 없이 보험료 납입을 유예한다.

기존 대출금이 만기가 되는 경우에는 추가 원금상환 없이 기한연장이 가능하고,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할 경우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하며,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분할상환기간 변경 또는 거치기간 변경 등을 통해 대출금 상환을 유예할 수 있다. 

피해일 이후 사용한 단기·장기카드대출의 수수료는 30% 할인하기로 결정했다.

KB라이프생명은 보험료 납입 유예 및 보험계약대출 이자상환 유예를 최대 6개월까지 제공하며, KB캐피탈은 상용차 대출 이용고객들의 원금상환을 최대 6개월까지 유예해 준다.

KB금융그룹의 금융지원 프로그램 대상 고객은 태풍·호우 등으로 인해 재해 피해를 입은 고객으로 해당 지역 행정관청 등이 발급한 ‘피해사실확인서’를 제출하면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 신청기간은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피해를 입은 국민들이 건강하게 일상생활로 하루 빨리 복귀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며 “피해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KB금융그룹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그룹. [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그룹. [사진=연합뉴스]

◇ 1500억원 금융지원 등 종합적인 대책 발표한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그룹 차원의 종합금융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의 신규 여신 지원 ▲만기연장과 분할상환금 유예 ▲신규·만기 연장 시 최고 1.5%포인트 특별우대금리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개인고객 대상 1인당 최대 5000만원의 긴급생활안정자금 등 15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도 편성했다.

이와 더불어 이번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고객 지원을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금을 통한 총 225억원 규모의 보증 대출과 1.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를 지원하는 ‘재해재난 피해 신속 보증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신한은행은 올해 7월 산불, 집중호우, 태풍 등 재난, 재해 발생 시 지역 현장 중심으로 피해 이재민을 돕고 신속한 피해복구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재난·재해 기부금 제도’ 등 긴급 지원 프로세스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피해 고객의 카드대금을 6개월 후에 상환하도록 하는 ‘청구유예’와 유예기간 종료 후 6개월간 나눠 납부하도록 하는 ‘분할상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피해 고객이 피해일 이후 사용하는 단기·장기 카드대출의 이자율을 30% 할인 적용하는 등 다양한 금융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는 ▲피해 고객의 보험료 6개월간 납부유예 ▲유예기간 종료 후 최장 6개월간 분할납부 ▲해당기간 동안 보험료 납부 여부와 관계 없이 정상적인 혜택 보장 등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피해 지역의 주민들이 재난을 극복하고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신한금융그룹 전체가 힘을 모아 다양한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우리금융그룹 사옥. [우리금융그룹 제공=뉴스퀘스트]
우리금융그룹 사옥. [우리금융그룹 제공=뉴스퀘스트]

◇ 금융 지원 외 긴급구호세트까지 전달한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계열사별로 경영안정 특별자금 등 금융지원과 더불어 태풍 피해 지역에 긴급구호세트까지 제공했다.

우리은행은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편성해 태풍 카눈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소기업 돕기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대출금리 최대 1.5%포인트 감면 ▲분할상환 대출 원리금 상환 최대 3개월 유예 ▲대출만기 연장 ▲수출환어음 부도처리 유예기간 연장(기존 60일→90일) 등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태풍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개인별 최대 2000만원의 긴급 생활자금 대출 지원 ▲대출금리 최대 1%포인트 감면 혜택 ▲예적금 중도해지시 약정이자 지급, ▲송금 및 출금 수수료 면제 등 금융비용 감면도 지원한다.

우리카드는 태풍 피해 고객이 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까지 납부 상환을 유예하도록 조치했다.

태풍 피해 발생 후 생긴 결제대금 연체에 대한 연체이자는 면제하고, 연체기록은 삭제하면서 카드론·신용대출·현금서비스 등에는 기본금리 30% 우대혜택을 제공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대출 원금 상환 최대 6개월까지 유예하고 태풍 피해 후 발생한 연체대출에 한해 연체 정리 시 연체이자 면제 등을 실시한다.

그 외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대출 원리금 상환 3개월 유예, 대출만기 최대 6개월 등을 지원한다.

우리금융그룹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태풍 피해를 입은 이재민에게 담요, 운동복·생활용품(수건, 칫솔, 양말, 화장지 등)으로 구성된 긴급구호세트를 배포했다. 

여기에 추가로 구호급식차량을 피해지역에 파견해 이재민과 복구인력을 위한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은 “태풍 카눈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우리금융은 다양한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그룹사가 모두 합심해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등 피해복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 사옥. [하나금융그룹 제공=뉴스퀘스트]
하나금융그룹 사옥. [하나금융그룹 제공=뉴스퀘스트]

◇ 하나금융그룹, 개인·개인사업자·중소기업 위한 금융지원책 수립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이번 태풍 피해를 입은 개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그룹 차원의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하나은행은 태풍 피해를 입은 개인과 개인사업자,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5000만원 이내의 긴급생활안정자금대출(개인), 중소기업당 5억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대출 등으로 총 2000억원 한도의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또 기존 여신 만기도래 시 원금상환 없이 최장 1년 이내의 만기 연장을 지원하고 분할 상환금에 대해서는 최장 6개월 이내에 상환을 유예한다. 최고 1%포인트 범위 내 대출금리도 감면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신용카드 결제자금의 최대 6개월 청구 유예와 최대 6개월 분할상환 등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태풍 피해일 이후 6개월까지 사용한 장·단기 카드대출 수수료를 30% 할인할 계획이다.

하나생명은 보험료와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을 최대 6개월 유예하고, 태풍 피해 관련 사고보험금 신청 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태풍 관련 사고 조사 완료 전이라도 추정보험금의 최대 50%까지 우선 지급하고, 태풍 피해를 입은 장기보험 가입자에게 최대 6개월까지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와 고객들이 하루 빨리 안정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며 “태풍 피해 극복을 위해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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