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AI컴퍼니로 전환...에이닷 생태계 확장 도모
KT, 맞춤형 AI 서비스 프로바이더 목표...하반기 믿음 선봬
LG유플러스, 플랫폼 등 신사업과 AI 연계...고객 중심에 방점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기술기업이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도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기술기업이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도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IT 기업이 생성성 인공지능(AI)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3사도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동통신3사는 각사가 보유한 통신 인프라와 AI 기술을 연계해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이 AI 기술 적용과 관련해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은 ‘AI 컴퍼니로 도약’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조직 개편 당시 시너지 강화를 위해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양사 대표를 겸직했던 유영상 대표가 최근 SK텔레콤에만 전념하게 된 것도 AI 전환 비전을 앞당기기 위한 일환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최근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경쟁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 대표는 SK텔레콤 AI 전환에 집중한다”며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며 SK그룹 ICT 위원장으로서 ICT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기존 ‘에이닷 추진단’을 ‘AI 서비스 사업부’와 ‘글로벌·AI 테크 사업부’로 확대·개편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에 나서기도 했다.

에이닷은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한국어 기반의 AI 서비스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자체 AI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AI 기술 스타트업 스캐터랩을 비롯해 하나금융그룹 등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KT의 AI 사업 추진 방향은 개인 고객과 기업에게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프로바이더’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성과를 내고 있는 인공지능컨택센터(AICC)와 물류 사업을 비롯해 로봇, 케어, 교육 사업 부문에 AI 기술을 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특히 KT는 올해 하반기 선보이는 초거대 AI ‘믿음’을 중심으로 자체 AI 생태계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KT가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모레’에 투자를 단행한 것도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협업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전략 ‘U+3.0’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AI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U+3.0’ 전략은 기존 통신에서의 성과를 거둔 ‘찐팬(진짜 팬)’ 전략을 플랫폼 사업에 확대 적용한 것으로, 라이프스타일·놀이·케어·웹3.0 등 4대 플랫폼에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예컨대 LG유플러스의 AI 사업 추진 전략이 그동안 강조해온 고객 경험과 맞닿아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LG유플러스가 지난해 공개한 AI 통합브랜드 ‘익시’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돕는 AI 서비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익시 브랜드를 활용해 스포츠 부문에서 AI 승부예측 서비스, 마케팅 부문에서 광고 제작 등으로 활용 중에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에서는 익시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팩토리 현황 점검, 사업장 안전관리 솔루션 등 영역에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동통신3사의 AI 기술 시장에 진출하는 배경으로 기존 통신 사업의 지속성을 꼽는다.

통신 시장이 현재 포화상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가 당국의 규제로 인해 불확실성까지 커지다보니 AI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는 이야기다.

특히 기존 서비스 영역과의 연계를 통해 B2C, B2B 부문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도 AI 기술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기술·규모면에서는 KT가 앞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며 “LG유플러스도 그룹 차원에서 공개한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통신사의 행보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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