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농협·신한·우리·하나 5대 금융지주, 조 단위 실적 거둬
당기순이익 증가폭보다 ‘충당금’ 정립에 대한 내용 강조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 대비하면서 상생금융 추구

5대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가운데 당기순이익보다 충당금 정립, 주주환원 정책 등을 강조하면서 사회적 책임 강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시중은행 로고. [사진=연합뉴스]
5대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가운데 당기순이익보다 충당금 정립, 주주환원 정책 등을 강조하면서 사회적 책임 강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시중은행 로고.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5대 금융지주사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들 금융지주사들은 실적은 물론 상생금융과 자산건전성, 주주환원 정책을 더 강화하며 한층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이들은 상반기에 거둔 당기순이익보다 대규모 충당금 정립을 통해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을 경계하고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한 ‘상생금융’을 통해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지원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말 5대 금융지주사들은 상반기 실적을 연이어 발표했다.

먼저 KB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전체 순이익(2조 99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조 6705원)대비 약 1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 7058억원을 시현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가 감소했지만, 조 단위(2조 6262억원)는 무난히 돌파했다.

우리금융그룹도 작년보다 당기순이익이 약 14.5% 감소했지만, 1조 53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9187억원을 포함해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2조 209억원을 시현했다.

5대 금융지주사 모두 약간의 실적 등락을 보였지만, 조 단위가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최근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한 5대 금융지주사들은 상반기에 거둔 당기순이익보다 충당금 적립, 주주환원 정책 등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동안 5대 금융지주사들은 ‘이자장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싸늘한 비판 여론에 직면했었는데 이에 대한 실적 발표 변화 기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든 금융지주사들이 국내외 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충당금 정립을 통한 하반기 경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자산건전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생금융을 통해 금융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ESG 경영 강화로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지주사들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도 나서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KB금융그룹은 2분기 주당 배당금을 510원으로 결의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도 주당 525원의 분기 배당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4월 1000억원대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한 데 이어 2분기에 그룹 첫 분기 배당금으로 1주당 180원을 확정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우수한 자본여력 ▲견고한 수익 기반 유지 ▲안정적 자산건전성 등을 감안해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지주사들은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고,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각종 사회공헌 활동과 더불어 주주환원 정책 강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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