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 제시
변형·탐험·휴식 등의 관점에서 다양한 미래 경험 테마 소개
전기차 충전 솔루션 내세워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 도전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이 현지시간 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Taking ‘Life’s Good’ on the Road'(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굿’)를 주제로 LG전자가 바라보는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이 현지시간 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Taking ‘Life’s Good’ on the Road'(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굿’)를 주제로 LG전자가 바라보는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전 세계 가전 제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전자가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내세워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의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4일(현지시간) LG전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 개막에 앞서 글로벌 미디어·거래 담당자 등 약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LG전자가 국제 모터쇼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 “우리는 항상 고객을 이해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DNA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주완 사장은 ‘Taking ‘Life’s Good’ on the Road‘(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굿’)를 주제로 LG전자가 바라보는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직접 소개했다.

◇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LG전자 “새로운 고객 가치 창출”

올해 7월 LG전자는 지난 7월 고객 경험을 다양한 영역으로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뒤이어 생활가전 분야의 스마트 홈 솔루션 ‘UP가전 2.0’을 공개했는데, 이번에 두 번째로 전장사업 분야에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고객 경험 청사진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동화와 자율주행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모빌리티 영역에서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얻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모빌리티 분야는 이동 수단을 넘어 고객 경험을 확장하고 차별화하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오랜 기간 가전과 IT 사업을 통해 쌓아온 고객 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번 여정에 업계 리더들이 동참해 성장 가능성을 함께 높여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 

◇ 과거 70년 간 쌓아온 노하우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

현재 LG전자는 70년 가까이 고객과 소통하는 가전 사업을 영위하면서 고객과 고객을 둘러 싼 공간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갖춘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의 생활공간을 차량으로 확대해 도로 위에서 보내는 삶의 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만들겠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LG전자 내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급격한 성장도 고객 경험에 기반한 제품과 서비스가 있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출범한 VS사업본부는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고도화를 통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발표자료를 토대로 한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 텔레매틱스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점유율 1위(23.3%)를 차지했다.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영역에서도 2021년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는 완성차 업체에 제품과 서비스의 차별성을 인정받으며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 3가지 미래 모빌리티 고객 경험 테마 담은 ‘Alpha-able’(알파블)

LG전자는 최근 자율주행 환경을 가정한 고도화된 사용자 경험 연구를 통해 고객들이 자율주행차를 ‘놀고 머물고 일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LG전자는 글로벌 고객 약 3만 1000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속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 고객의 72%는 차에서 보내는 시간을 낭비가 아닌 나만의 시간으로 즐긴다고 답했고, 43%는 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의미 있는 개인 공간인 것으로 판단했다.

LG전자는 이러한 고객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Personalized Digital Cave)으로 재정의했다.

이에 따라 ▲변형(Transformable) ▲탐험(Explorable) ▲휴식(Relaxable)으로 구성된 세 가지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 테마를 개발했다.

특히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의 ‘Alpha-able’(알파블)이라는 이름을 붙여 고객들의 요구 사항에 최적합한 기술·서비스를 제공해나갈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집에 거실, 서재, 놀이방 등 다양한 공간이 있듯이 차량도 개인화된 디지털 동굴로서 상황과 목적에 따라 다목적 공간으로 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때에 따라 포근한 집처럼 휴식을 취할 수도, 사무실처럼 일할 수도, 아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안전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롤러블, 플렉서블, 투명 등 다양한 폼팩터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혁신기술과 독보적인 가전 기술·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솔루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동차를 독창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가변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또 차량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고객 여정에 대한 맥락을 이해해 목적지와 이동 시간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고, 고객 맞춤형 콘텐츠까지 알아서 제안하게 만들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대표적인 예로 목적지에 도착함과 동시에 마무리되는 주행시간에 딱 맞는 흥미로운 영상 콘텐츠, 유용한 목적지 정보 등은 고객의 모빌리티 경험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먼저 LG전자의 ‘XR’(eXtended Reality·확장현실)기술은 모빌리티 기술과 결합돼 차량의 탐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투명 올레드가 부착된 차량 유리창에 일상 풍경 외 아름다운 경치를 띄우면 전혀 다른 운전 경험을 선사한다. 차량 인테리어를 드림카처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또 LG TV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구심점 역할을 하는 webOS 플랫폼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기회 요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차량에 webOS 플랫폼을 적용하면 고객은 집에서 TV를 통해 보는 다양한 콘텐츠를 차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추가로 LG전자는 차량이 고객의 심적·육체적 안정 등 편안한 휴식을 통해 나만의 힐링 시간을 갖는 데 도움이 되는 각종 서비스를 갖추도록 만들 계획이다. 

고객은 디스플레이가 재현한 평화로운 정원 속에서 잔잔한 음악과 함께 좌석의 온열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인공지능(AI) 상담을 받으며 하루를 정리하는 것도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즉, LG전자는 가전, 디스플레이, 디지털 헬스 등 고객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장해 고객 중심의 미래지향적인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Alpha-able을 구성하는 세 가지 테마는 미래 모빌리티 고객 경험의 핵심”이라며 “고객 중심의 혁신 기술, 서비스, 콘텐츠를 현실화하게 되면 LG전자를 돋보이게 하는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

◇ 전장사업 3대 축 중심으로 SW 중심 차량으로의 진화 속도↑

현재 모빌리티 산업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SDV’(Software Defined Vehicle)로 진화하고 있다.

LG전자는 SDV로 전환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고객 특화 디자인, 차별화된 고객경험 등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전자 전장사업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인포테인먼트는 탑승자에게 주행 관련 다양한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고용량 데이터를 빠른 스피드로 전송하는 텔레매틱스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과 같은 디지털 인터페이스 ▲차량 내 발생하는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하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이 대표적이 예이다.

LG전자는 앞선 기술력으로 완성차 업체에 SDV의 차별성을 부여하고, 고객에게는 최적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누리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LG마그나의 경우 전기차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이파워트레인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제품 커버리지와 고객 확대를 위해 유럽에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은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시에 연면적 2만 600㎡ 규모로 만들어진다. 

이곳은 전략 시장인 유럽에 LG전자가 처음 건설하는 공장으로 고객사들과의 접근성이 높아져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 충전 솔루션은 LG전자가 추진하는 전장사업 영역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강화에 일조하는 사업 중 하나다.

LG전자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하이비차저(HiEV Charger)를 인수했다. 

차량과 차량 외적인 영역을 아우르는 최적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향후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그룹 내 배터리 사업과도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

실제로 LG전자는 미래 모빌리티의 큰 그림을 그리며 예전부터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GS칼텍스가 오픈한 미래형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한 바 있다. 

최근에는 기존 충전기의 약점을 보완하고 고객 니즈를 반영한 충전기 4종도 출시했다. 

신제품은 LED 상태 표시, 터치 디스플레이 적용 등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였고, 안정성(방수·방진·충전 안전 보호기능 등), 관리 효율성(커넥터 체결 감지·원격 업데이트 등)까지 갖췄다.

LG전자는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분야에서 제조, 품질관리·A/S, 공급망 역량 등을 기반으로 고객들의 ‘충전 경험가치’를 높여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고객 중심의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LG전자의 여정에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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