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4% 줄었지만, 수입 14% 감소 효과로 54억달러 흑자
자동차 '수출 효자'…반도체 수출도 완만한 회복세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경상수지가 최근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54억 2000만달러(약 7조 1100억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65억 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57억 5000만달러)보다 약 35% 적은 상태다.

특히 최근 5개월 간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드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수출은 556억 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이다.

다만 국내 수요 수출 물품인 반도체(-14.6%), 화학공업제품(-7.3%), 석유제품(-6.9%) 수출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내년 상반기 후 본격적인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승용차(+9.1%) 수출은 미국과 EU(유럽연합) 지역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며 경상수지 흑자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중국(-17.6%), 동남아(-7.4%), 일본(-2.5%)에 대한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8.5%)·EU(+6.5%) 수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482억 3000만달러)은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14.3%나 감소했다.

특히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20.9%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수입액 감소율은 각 63.1%, 37.0%, 16.2%에 이른다.

서비스수지는 31억 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8월(-15억 7000만달러)이나 작년 9월(-9억 8000만달러)보다 적자가 크게 늘었다.

세부적으로 지적재산권수지가 8월 4000만달러 흑자에서 한 달 사이 적자(-6억 7000만달러)로 돌아섰다. 

본원소득 수지 흑자 규모(15억 7000만달러)는 전월(14억 60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5억 2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0억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3억 5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65억 7000만달러 늘었고, 국내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이 증가하면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13억 7000만달러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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