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지난달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3대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과 소비·투자가 모두 줄어든 '트리플 감소'는 지난 7월 이후 세 달만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1(2020년=100)로 전월(113.1)보다 1.6% 감소했다. 이는 2020년 4월(-1.8%) 이후 3년 6개월만에 최대폭 감소다.

전산업 생산 지수는 지난 8~9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개월 연속 증가세다.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9월 높은 증가율로 인한 기저효과, 임시공휴일(10월2일) 지정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0월 전산업 생산 위축은 반도체 업종의 영향이 컸다. 광공업 생산은 전자부품(10.4%)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반도체(-11.4%), 기계장비(-8.3%) 등에서 생산이 줄며 전월 대비 3.5% 줄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지난 8월(13.5%)과 9월(12.8%) 연속 두 자릿 수로 증가하던 흐름이 3개월만에 꺾였다.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월 반도체 출하도 9월에 비해 29.0% 감소했다. 

다만 정부는 반도체 경기가 침체에 들어선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보경 심의관은 "반도체는 생산과 출하가 분기 말에 집중되며, 분기 초에는 반대로 생산과 출하가 줄어든다”며 “10월 D램 등 반도체 가격이 전달보다 9.9% 오르는 등 단가가 많이 오르고 있고, 생산 수준이 8월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개선세는 유지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제조업 재고도 9월 대비 0.4% 증가했다. 반도체(-9.6%), 자동차(-2.0%) 등에서는 재고가 줄었다. 앞서 제조업 재고율은 8월 124.3%, 9월 113.9%를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3%로 전월 대비 2.7%포인트(p) 하락했다.  

설비투자도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4.1%)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1.2%)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대비 3.3%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업 생산은 토목(-1.0%)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1.3%)에서 실적이 늘어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이외에도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0.8% 줄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4.3%), 통신기기·컴퓨터 같은 내구재(1.0%) 판매는 늘었지만, 음식료품을 비롯한 비내구재 판매가 3.1%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1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같은 기간 0.3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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