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사 예정...조대식 의장 등 동반 퇴진 가능성, 수펙스 의장에 최창원 유력 검토
최 회장, 부회장단 일본에 불러 퇴진 요청했다는 소문 나돌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제5회 도쿄포럼에서 개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제5회 도쿄포럼에서 개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SK그룹이 연말 임원인사에서 대규모 세대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룹을 이끌어온 부회장단 대부분을 교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7년 만에 '서든 데스'(sudden death)를 언급하며 생존과 변화를 강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도쿄포럼 2023’ 참석차 일본에 있던 지난달 말 그룹 최고경영진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을 일본으로 불러 퇴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7일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부회장단 교체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라며 "다만 조 의장을 포함한 4명이 동반 퇴진할지, 이중 일부만 교체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조 의장이 다른 부회장들에게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 주자"며 동반 퇴진을 설득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 의장 후임으로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창원 부회장의 수락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창원 부회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막내아들로, 최태원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물러나는 자리는 장용호(59) SK실트론 사장, 박상규(59) SK엔무브 사장 등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월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2016년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제기했던 '서든 데스' 위험을 재차 언급했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SK그룹 전반적으로 대대적인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에 부회장단이 교체되면 SK그룹에서는 7년 만에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앞서 SK그룹은 2016년 말 인사에서 주력 사장단을 50대로 전면 교체한 바 있다. 당시 인사에서 SK㈜사장이었던 조 의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게 됐고, 김준 에너지 사장과 박정호 SK㈜ C&C 사장이 각각 SK이노베이션 사장과 SK텔레콤 사장으로 보임됐다.

당시 60대였던 김창근 전 수펙스 의장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영태 전 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등은 2선으로 물러났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 중용됐던 현 부회장단이 7년간 그룹을 이끌며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등 미래 신성장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그룹을 재계 2위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으나, 최근 복합 위기 속에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실적이 악화하며 세대교체를 통해 민첩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