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1월까지 누적 흑자 274억3000만달러…2022년보다 소폭 증가
승용차, 반도체, 화학공업제품 등에서 수출 개선
한국은행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 달성 가능성↑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40억6000만달러(약 5조3490억원)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되면서 연간 흑자 규모 전망치(300억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40억6000만달러(약 5조3490억원)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되면서 연간 흑자 규모 전망치(300억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승용차, 반도체 등 한국 산업을 대표하는 품목들의 수출이 회복되면서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를 기조를 유지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40억6000만달러(약 5조3490억원)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2023년 5월(19억3000만달러) 이후 ▲6월(58억7000만달러) ▲7월(37억4000만달러) ▲8월(49억8000만달러) ▲9월(54억2000만달러) ▲10월(68억달러) 등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 결과,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74억3000만달러로, 2022년 같은 기간(271억5000만달러)보다 약 3억달러 증가했다.

다만, 한국은행의 2023년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300억달러)에는 아직 약 30억달러 부족한 상태다.

이동원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 “무역수지가 약 4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본원소득수지도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확대되겠지만, 11월 경상수지 이상은 나올 것”이라며 “이를 종합하면 한국은행의 연간 전망은 무난하게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크기는 하지만, 작년보다는 올해 확실히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70억1000만달러)가 4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으며, 10월(53억5000만달러)과 비교해 흑자 폭도 더 늘어났다.

수출(564억5000만달러)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7.0% 증가했다. 10월에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두 달째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품목 중에서는 ‘승용차’(+22.9%), ‘반도체’(+10.8%), ‘화학공업제품’(+2.6%) 등의 실적이 개선됐다.

지역별로는 미국(+24.7%), 동남아(+11.7%), 일본(+11.4%)의 수출 증가세가 감지됐다.

같은 기간 수입(494억5000만달러)의 경우 8.0% 줄었다.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약 13.2%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수입액 감소율은 각각 45.1%, 40.1%, 2.7%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제조장비(-28.2%)·반도체(-23.9%) 등 자본재 수입은 11.7% 감소했고, 승용차(-26.3%)·곡물(-23.4%) 등 소비재 수입은 6.2%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1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10월(-12억5000만달러)과 작년 11월(-7억4000만달러)과 비교했을 때 적자폭이 커졌다.

동남아·중국 등의 관광객이 줄어드는 가운데 출국자 수가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12억8000만달러)가 10월(-6억4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이와 반대로 지적재산권수지는 한 달 사이 3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2억4000만달러 흑자 전환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특허권 사용료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월 27억7000만달러 흑자였던 본원소득 수지는 11월 1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 분기배당 지급이 크게 늘어 배당소득 수지가 18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8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한 점이 영향을 끼쳤다.

그 외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1월 중 20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47억1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13억6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9억9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61억9000만달러 각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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