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회장 추천 후추위 7명 전원 입건…회장 후보군도 일부 포함됐을 듯
후추위 전 사외이사 교체 가능성도 제기, 향후 회장 선출절차 차질 불가피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인 사외이사들이 대거 업무상 배임혐의로 경찰수사를 받으면서 차기회장 추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사옥. [사진=포스코제공]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인 사외이사들이 대거 업무상 배임혐의로 경찰수사를 받으면서 차기회장 추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사옥. [사진=포스코제공]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경찰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홀딩스 이사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이번 수사가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수사 대상에 오른 인물 중 다수가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사외이사라는 점과 일부는 차기 회장 후보군에도 올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찰에 입건된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4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7명 등 이사회 멤버 12명과 포스코홀딩스 임원 4명 등 총 16명이다.

특히 사외이사 7명 전원은 CEO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이다. 이중 4명은 현직 대학교수로 ,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후추위 위원 적격성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일부에서는 이번 포스코 회장 선출 과정에서 KT처럼 상당수 사외이사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KT이사회는 구현모 당시 회장과 윤경림 대표 등을 연이어 단일후보로 선출했으나 각종 논란 속에 무산됐다.

이후 진행된 6월 임시 주총에서 사외이사 7명 전원을 교체한 후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대표로 최종 선임했다.

이번 포스코 수사에서 사외이사뿐 아니라 최근 후추위가 발표한 1차 회장 후보군 22명 중 내부 인사 7명 가운데 일부가 수사대상에 오른 것으로 관측되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내부 후보자가 회장에 오른 포스코 회장 선출 전례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태준 전 회장을 거쳐 최정우 현 회장에 이르기까지 포스코 회장은 모두 9명이었는데 외부인사는 김만제 회장 1명뿐이었다. 

이번 수사로 이런 회장 선출구도에 변화가 일면서 차기회장 선출과 관련해 외부 인사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추위는 오는 17일 내부·외부 회장 후보군 명단이 담긴 '롱 리스트'를 확정하고, 이달 말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압축한 '숏 리스트'를 작성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 달 이를 '파이널 리스트'로 좁혀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오는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한편,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사회 참석자인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최 회장을 포함한 16명은 지난해 8월 6일부터 12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총 6억8000만원가량의 비용이 소요됐는데, 이를 사규에 따라 포스코홀딩스가 집행해야 하지만 자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칸이 나눠서 집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6억8000만원 중 포스코홀딩스가 3억5000만원, 포스칸이 3억1000만원, 포스코가 2000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지난달 서울중앙지검에 접수된 고발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시민단체인 포스코지주사포항이전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달 최 회장 등 포스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해외 법인장 등 16명을 업무상배임,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금지에관한법 위반, 배임수증죄 등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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