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연간 당기순이익 3.3%(1190억원) 감소했지만, 준수한 성적 기록
견조한 이익 창출 성과 냈지만,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비경상적 비용 영향
총 주주환원율 32.7%…보통주 1주당 총 현금배당 3400원 결정

하나금융그룹은 2023년 4분기 4737억원을 포함한 2023년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 4516억원을 시현했다고 31일 밝혔다.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하나금융그룹 제공=뉴스퀘스트]
하나금융그룹은 2023년 4분기 4737억원을 포함한 2023년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 4516억원을 시현했다고 31일 밝혔다.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하나금융그룹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2023년 당기순이익 부분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낸 2022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3조 클럽'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부분에 대해 하나금융그룹은 견조한 이익 창출이 계속되고 있으나,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31일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지난해 4분기 4737억원을 포함해 2023년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 4516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2022년과 비교했을 때 약 3.3%(119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그룹은 ▲수수료와 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전사적·효율적 비용관리 등을 통한 견조한 이익을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제적 충당금 적립 ▲IB자산 관련 평가손실 등 비경상적인 비용인식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는 게 하나금융그룹 측 설명이다.

실제로 하나금융그룹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4분기 누적 3709억원의 대규모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를 포함한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말 대비 41.1%(4998억원) 증가한 총 1조 7148억원을 기록하면서 손실흡수능력은 한층 더 강화했다. 

선제적 충당금을 제외한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30%로 그룹의 경영계획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1조 7961억원)과 매매평가익(8631억원) 등을 포함한 1조 9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3%(7531억원) 증가했다. 

▲운용리스, 퇴직연금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 ▲금융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관련 매매평가익 증가 등이 비이자이익 부분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그룹의 연간 핵심이익은 이자이익(8조 9532억원)과 수수료이익(1조 7961억원)을 합한 10조 7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6%(387억원) 증가했다.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6%이었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9%, 연체율은 0.45%이며 NPL커버리지비율은 162.4%이다. 

그 외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3.22%로 충분한 자본여력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는 4분기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된 가운데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고 소개했다.

이날 발표된 하나금융그룹의 BIS비율 추정치는 15.65%였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03%, 총자산이익률(ROA)은 0.59%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의 4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175조 8930억원을 포함한 767조 9737억원이다.

자회사별 실적의 경우 하나은행은 지난해 4분기 7102억원을 포함한 2023년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 4766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3%(3808억원) 증가한 수치로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전년 동기 대비 116.1%(5288억원) 증가한 비이자이익 등에 영향을 받았다.

이자이익(7조 9174억원)과 수수료이익(8708억원)을 합한 은행의 연간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4,084억원) 증가한 8조 7882억원이다. 은행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2%를 기록했다.

4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6%, NPL커버리지비율은 205.5%이며 연체율은 0.26%이다. 하나은행의 4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98조 1019억원을 포함한 596조 9453억원이다.

비은행 관계사의 경우 ▲하나캐피탈 2166억원 ▲하나카드 1710억원 ▲하나자산신탁은 809억원 ▲하나생명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하나증권은 투자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재평가와 선제적 충당금 반영으로 27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기말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세 차례의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50원 증가한 총 3400원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연간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28.4%”라며 “배당의 가시성과 지속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2023년 초 실시한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감안하면 2023년 회계연도의 총 주주환원율은 32.7%이다.

그 결과, 하나금융그룹의 총 주주환원율은 ▲2020년 20.4% ▲2021년 25.6% ▲2022년 27.4% ▲2023년 32.7% 등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또 하나금융그룹은 주가 저평가 해소와 주주 가치의 지속적인 증대를 위해 3000억원의 자사주를 연내 매입·소각하기로 결의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수한 자본여력과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율 달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을 통한 사회적 책임 실천으로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하며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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