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0억원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 이어 4분기 5250억원 추가 적립
예금보험공사 보유 중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입 후 전량 소각 추진
소형 증권사 ‘한국포스증권’ 비롯한 증권사 인수 검토 진행 중

우리금융그룹은 2023년 연결 당기순이익이 2조 51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우리금융그룹 제공=뉴스퀘스트]
우리금융그룹은 2023년 연결 당기순이익이 2조 51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우리금융그룹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6일 우리금융그룹은 2023년 연결 당기순이익이 2조 51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22년(3조 1417억원)과 비교했을 때 약 19.9% 감소한 규모로 당초 시장 전망치(2조 8401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보다도 낮은 실적이다.

지난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9조 8374억원으로 전년(9조 8457억원)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은 8조 7425억원으로 전년(8조 6966억원)보다 0.5% 증가했지만, 비이자이익이 1조 948억원으로 전년(1조 1491억원)보다 4.7% 감소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조달 비용 상승에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지만, 신성장산업 중심의 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간 은행 NIM은 1.56%로 1년 사이 0.03%포인트 낮아졌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비이자이익에 총 2758억원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방안 수치가 반영됐다”며 “이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셈”이라고 전했다.

2023년 판매관리비의 경우 4조 4439억원으로 전년(4조 5299억원)보다 약 1.9% 감소했다.

3개월 이상 원금 상환이 연체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22년 말 0.31%에서 지난해 말 0.35%로 높아졌다.

부문별 연체율은 은행이 0.22%에서 0.26%로, 카드가 1.20%에서 1.22%로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대손비용은 1조 8807억원으로 전년(8853억원)보다 112.4% 늘어났다.

특히 우리금융그룹은 상반기 2630억원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4분기에 5250억원을 추가로 쌓아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해 960억원을 적립했다.

이에 따라 NPL 커버리지 비율은 217.6%에서 229.2%로 상승했다.

이날 우리금융은 연간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1000원(결산 배당 640원)으로 결정했다. 그 결과, ▲연간 배당 수익률 7.1% ▲배당 성향 29.7% ▲총주주환원율 33.7%을 기록했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지주 지분 약 936만주(지분율 약 1.2%)를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지분을 시가로 계산해보면 약 1360억원 수준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한국거래소의 조회 공시에 “현재 지분 매입 시기, 금액 등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지분 매입이 완료된 이후 전량 소각을 위한 이사회 결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증권업계 내 소문이 돌고 있는 소형 증권사인 한국포스증권 인수 검토 사실도 인정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이성욱 우리금융그룹 재무부문 부사장은 “증권사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잠재 매물은 검토 가능한 대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회사인 포스증권을 인수하더라도 우리금융그룹의 자본 비율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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