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구축 계획 발표 후 투자자 관심↑
실적 성장성, 주주이익 환원율 등 별도 기준 적용으로 ‘옥석 가리기’ 활발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종목 중 외국 매수 상위권 주목해야
KB금융, 하나금융, 신한지주, 기아, 삼성생명 등 추천

증권업계는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실적 성장성, 주주환원 정책 등을 고려해 SK텔레콤, KB금융, 하나금융, 기아, 삼성생명 등 추천 종목으로 내세웠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 [사진=연합뉴스]
증권업계는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실적 성장성, 주주환원 정책 등을 고려해 SK텔레콤, KB금융, 하나금융, 기아, 삼성생명 등 추천 종목으로 내세웠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구축을 통해 주가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가치주에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PBR 1.0배 미만인 기업이 워낙 많다보니 어떤 종목에 돈을 넣어야할지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무조건 PBR 1.0배 미만인 종목만 탐색하는 것보다 실적 성장성, 주주이익 환원율, 외국인 매수 동향 등을 골고루 반영해 유망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요령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장부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된 기업에 대한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평가 종목 중 올해 실적 성장성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을 분석해야 한다”며 “경기방어력과 실적 가시성을 확보한 업종에 투자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이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밸류업이 기대되는 종목 22가지를 제시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이 추천한 2월 유망 종목 표. [삼성증권 제공=뉴스퀘스트]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이 추천한 2월 유망 종목 표. [삼성증권 제공=뉴스퀘스트]

이 중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에 나서고 있는 종목들의 경우 향후 주가 전망을 더욱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삼성증권이 추천한 종목 중 최근 한 달 사이(1월 5일~2월 7일)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고, PBR 1.0배 미만,  높은 주주이익 환원률 등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기아 ▲KB금융 ▲하나금융 ▲삼성생명 ▲신한지주 등으로 압축된다.

해당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기아 4303억 1158만원, KB금융 4071억 4462만원, 하나금융 2244억 5723만원, 삼성생명 1569억 2646만원, 신한지주 636억 3314만원을 사들였다.

대표적인 저PBR주 수혜주로 분류되는 금융주 중에는 KB금융, 하나금융, 신한지주가 올해 투자 유망 종목으로 지목됐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금융권에 대한 각종 위험 요소가 상존하는 가운데 결국 기댈 곳은 배당 매력”이라며 “연간 총배당(3060원)을 전년(2950원)보다 4% 높이는 등 주주환원 강화에 나서고 있는 KB금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비은행 자회사 실적 우려 등으로 2023년 은행주 중 주가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던 종목”이라며 “그러나 4분기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가장 커질 것으로 예상돼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견조한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주주 환원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규모 일회성 요인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기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EV3~5 출시 등 전기차 판매를 강화하고 있으며, 원가경쟁력 측면에서 다른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올해 매출액 101조원, 영업이익 12조원이 예상되는데 월간 1조원의 영업이익은 엄청난 성과”라고 말했다.

은행 외 금융권 ‘저PBR주 수혜주’로 지목되고 있는 분야는 보험으로 다른 보험사들보다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하고 있는 삼성생명이 유망주로 분류되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올해 분기별 3~4000억원 수준의 이익을 꾸준히 기대할 수 있다”며 “지난달 배당락 등 영향으로 주가가 다소 과도한 하락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저가매수 관점의 접근이 충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저평가주에 대한 단기 쏠림 현상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잠시 ‘숨 고르기’ 장세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위주로 강한 상승세는 주가를 일부 되돌려 놓을 수도 있다”며 “물론 아직 저PBR 테마가 끝난 것은 아니며, 2~3월 정책 발표까지 가치주에 대한 관심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미 상승세를 보인 종목이 가격 조정에 들어갈 때 매수하거나, 아직 주목받지 못한 저평가 종목 접근이 유효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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