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약 6조 6000억원 기록
현대차, SK하이닉스, 삼성물산, 기아, 삼성전자 매수세 두드러져 
국내 수출 경기 개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 효과

미국 물가 쇼크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약화됐지만, 반도체 수출 회복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등으로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가 2월 들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미국 물가 쇼크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약화됐지만, 반도체 수출 회복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등으로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가 2월 들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이달 초 2400대 중반에서 거래되던 코스피가 최근 2600대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당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6조원이 넘게 한국 주식을 사들인 영향이 컸다.

특히 국내 수출 경기 개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호재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물가 쇼크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약화됐지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2월 들어 더욱 강화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1일부터 19일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약 6조 6000억원”이라며 “최근 가장 큰 폭의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6조 3000억원) 수준을 이미 넘어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외국인들은 순매수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1월부터 5월 이후 가장 긴 기간”이라며 “국가별로 보면 미국계 자금과 유럽계 자금이 동시에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이 사들인 종목은 주로 수출 강세와 ‘저PBR’ 수혜주로 분류되는 업종이 대부분이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외국인 매수 상위 5가지 종목은 ▲현대차(1조 5352억원) ▲SK하이닉스(6403억원) ▲삼성물산(4628억원) ▲삼성전자우(3941억원) ▲기아(3796억원) 등이었다.

또 ▲삼성전자(3223억원) ▲KB금융(2245억원) ▲하나금융지주(1926억원) ▲SK스퀘어(1619억원) ▲KT(1296억원) ▲삼성생명(1111억원)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와 반대로 기업 체격에 비해 고평가를 받고 있다는 일부 내수주와 2차전지주는 외국인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NAVER(-1762억원) ▲LG화학(-1382억원) ▲삼성SDI(-1010억원) ▲두산로보틱스(-913억원) ▲LG생활건강(-782억원) 등이 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월 성장주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뤄졌으나, 오는 26일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일정 확정 후 저PBR주 위주의 상승세가 재개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고가에 도달한 일본, 대만 주식시장에 이어 한국이 다음 주자가 될 것이라는 외국인 투자자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Buy Korea’(바이 코리아) 추세가 계속 되려면 반도체 수출의 강한 반등을 비롯한 국내 경기 회복세가 이어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의 발표를 앞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행 방안이 시장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켜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19일 기준 33.4% 수준으로 지난 2020년 1월(38.9%)보다 약 5.6%포인트 낮은 수준”이라며 “단순하게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만을 보자면 추가 유입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과 별개로 한국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해외보다 국내 증시로 재유입시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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